(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캐나다 토론토 공항에서 미국 시카고를 향해 출발하려던 항공기 수하물에서 모조폭발물이 나와 해당 항공편 탑승객 169명이 6시간 이상 공항에 발이 묶이는 등 한바탕 소동이 일었다.
6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께 토론토 피어슨국제공항의 탑승객 수하물 검색대에서 모조 사제폭발물(IED)이 든 여행 가방이 발견됐다.
미국 세관 및 국경보호국(CBP)은 문제의 가방이 피어슨 공항에서 시카고 오헤어국제공항을 향해 이륙 준비 중이던 유나이티드항공 547편 탑승객 조지프 갈래스카(58·미국인)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CBP 요원들은 캐나다 항공교통보안국에 연락을 취해 해당 기기에 대한 폭발물 검사를 했으나, 위험 요소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로 인해 CBP와 캐나다 당국은 이륙 수속을 모두 중단시키고 기내 수색을 벌였으며, 탑승객 169명 전원과 이미 기내에 실렸던 짐을 모두 내려 보안 검색을 다시 했다.
탑승객들은 "기내에서 4시간여를 기다린 끝에 내려 버스에 실려 고립된 구역으로 간 뒤 2시간에 걸쳐 보안 검색을 다시 받았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CBP는 오후 1시 30분부터 수하물이 없는 탑승객에 대해 항공편 재예약을 허용했다.
캐나다 온타리오주 필 지방자치구 경찰은 가방 주인 갈래스카를 위해(mischief)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갈래스카는 공항 인근 구치소에 수감돼 법원의 보석금 책정 심리를 기다리고 있다.
CBP 대변인은 갈래스카가 왜 해당 기기를 가지고 탑승하려 했는지 아직 불분명하다며 "다행히 가짜 폭발물로 확인됐지만 만일의 경우에 대비, 보안 검색은 늘 철저히 진행돼야 한다"고 상황을 해명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해당 여객기는 예정시간보다 6시간 뒤늦게 탑승객을 태우지 않고 토론토를 출발, 시카고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탑승객들은 다른 항공편을 재예약, 목적지 시카고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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