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중국 당국이 장쩌민(江澤民·90) 전 국가주석의 최측근인 쩡칭훙(曾慶紅·77) 전 국가부주석을 최근 약 2년 새 3차례 조사했다는 관측이 나와 진위가 주목된다.
쩡 전 부주석에 대한 조사설이 사실로 확인되면 당국의 칼날이 최고지도자를 역임한 장 전 주석을 향할 수 있기 때문이다.
7일 중화권 언론에 따르면 홍콩 월간지 쟁명(爭鳴) 4월호는 중국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기율위) 자오훙주(趙洪祝) 부서기와 자오러지(趙樂際) 당 중앙조직부 부장이 지난달 18일 베이징(北京) 취안산(玉泉山) 퇴직간부휴양소에서 쩡 전 부주석과 동생 쩡칭화이(曾慶淮) 전 문화부 특별순시원을 대상으로 웨탄(約談·사전 약속을 잡아 진행하는 조사와 교육)을 시행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당국이 쩡 전 부주석 형제를 대상으로 조사와 교육을 벌인 것은 2015년 1월 7일 이후 3번째라고 쟁명이 전했다.
당국은 쩡 전 부주석 형제에게 특권과 특별 대우가 없다며 자발적으로 조사에 협력하고 해외에 있는 친척을 귀국시켜 문제에 관해 설명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올해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폐막 직후 시행된 이번 조치에서는 쩡 전 부주석 일가의 경제 활동과 해외 사회활동 상황을 주로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쟁명은 쩡 전 부주석 형제 일가가 중국 본토와 홍콩, 마카오, 외국에 400억∼450억 위안(약 6조5천억∼7조4천억 원)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밖에 쩡 전 부주석의 아들 쩡웨이(曾偉)가 호주와 뉴질랜드에 설립한 기업의 무역액이 연간 25억∼30억 달러(2조8천억∼3조4천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 국적을 가진 쩡웨이는 호주에 부동산 20여 곳도 보유하고 있으며 4년째 중국으로 귀국하지 않고 있다고 쟁명이 전했다.
쩡칭화이의 딸 쩡바오바오(曾寶寶)도 5개 중국 상장기업의 사장 등 임원을 맡고 있으며 선전(深천<土+川>)과 광저우(廣州), 난창(南昌), 우한(武漢)에 보유한 부동산을 통한 수입이 400억 위안(6조5천60억 원)을 웃도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보원프레스(博聞社)는 지난 1월 말 홍콩에서 중국으로 압송된 샤오젠화(肖建華·46) 밍톈(明天)그룹 회장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누나 치차오차오(齊橋橋) 부부 외에 장 전 주석과 쩡 전 부주석과도 연관돼 있다고 지난 2월 보도했다.
샤오 회장이 중국 당국 조사에 협조한 지 1주일여 만에 쩡 전 부주석 측근으로 관측되는 마젠(馬建) 전 국가안전부 부부장(차관급)에 대한 검찰 수사가 정식 개시돼 샤오 회장에 대한 조사가 쩡 전 부주석을 포함한 장 전 주석 계파에 대한 대대적 수사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일부에서는 샤오 회장이 장 전 주석 계파의 비리 증거를 실토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https://img.yonhapnews.co.kr/etc/inner/KR/2017/04/07//AKR20170407058900074_01_i.jpg)
harris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