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재판 직접 나와 언급 "고질적·전형적 정경유착 범죄"
'삼성 특검' 지적엔 "최순실 관련없는 기업비리는 수사 안해"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한 박영수 특별검사(65·사법연수원 10기)는 7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뇌물 사건에 대해 "한 마디로 우리 사회에서 가장 고질적이고 전형적인 정경유착 범죄"라고 규정했다.
박 특검은 7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진동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 부회장과 삼성그룹전직 고위 임원들의 첫 재판에 나와 '박근혜 뇌물' 사건의 의미를 직접 설명했다.
그는 "특검은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의 국정농단을 철저히 규명하기 위해 최 씨가 박 전 대통령과 함께 국정에 관여하면서 각종 이권에 개입해 사익을 취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국정농단 사건은 민간인 최 씨의 국정개입과 사익추구를 위한 정경유착의 두 가지 고리를 확인했다"며 "그 핵심이 삼성 뇌물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정경유착으로 2명의 전직 대통령을 포함해 수많은 공직자와 기업가가 처벌받았지만, 그 고리가 여전히 이어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국정농단 규명을 위해 출발한 수사가 결국 삼성 중심으로 전개된 '삼성 특검'이라는 일각의 비판을 의식한 듯 "특검수사는 삼성이 아니라 사실상 총수인 이재용과 그와 유착돼 부패범죄를 저지른 최 씨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것"이라며 "최 씨와 관련 없는 삼성 회계 등 기업비리는 수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은 우리나라 역사의 아픈 상처이지만 한편으로는 국민들 힘으로 법치주의와 정의를 세울 수 있는 소중한 계기가 된 사건"이라면서 "앞으로 재판을 통해 국민이 법치주의를 신뢰하고, 대한민국 미래에 대한 희망을 키워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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