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 '김민석 상황본부장 카드' 고수에 김영주 회의도중 뛰쳐나가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최평천 기자 =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선대위 구성 문제를 놓고 7일 정면으로 충돌했다.
문재인 대선후보가 추미애 대표에게 상임선대위원장을 맡기면서 '당 중심 선대위' 구성 원칙을 천명한 가운데 선대위 상황본부장 문제 등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선대위 구성과 관련, "오늘부터 민주당 중앙선대위 구성이 시작될 것"이라며 ▲국민통합 ▲당 중심 ▲가치 조화 등 3대 원칙을 밝혔다.
그는 "국민통합 원칙과 관련해 당을 대표해 제가 상임선대위원장을 맡고 저와 선거를 이끌어갈, 우리 사회의 통합을 상징하는 덕망있는 분들을 모셔오겠다"며 "거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해 정당 책임정치를 보여줄 것이며, 안정적 개혁 노선을 바탕으로 진보와 개혁의 통합 가치를 조화롭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비공개 회의에서 추 대표가 상황본부장직에 자신이 발탁한 김민석 특보단장을 기용하려 하자 김영주 최고위원 등이 강력히 반발하면서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참석자들 사이에서 한때 고성이 오가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김 최고위원은 추 대표에게 항의하면서 회의 도중 자리를 박차고 뛰쳐나오기까지 했다. 김 최고위원은 따라 나온 안규백 사무총장의 만류로 잠시 후 다시 들어가는 일까지 벌어졌다.
김 최고위원은 기자들과 만나 굳은 표정으로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해주겠다"면서도 "나 화났다"고 말했다. 기자들이 '김민석 단장 인선 문제 관련이냐'고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
당의 한 관계자는 "문 후보 쪽에서는 경선 캠프에서 상황실장을 했던 강기정 전 의원이 연속성 등 차원에서 상황본부장을 맡을 것으로 희망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인사는 "본선에서 모든 것은 후보 중심으로 돌아갔던 것이 관례인데, 추 대표가 인선 문제를 고집하는 것에 대해 약간 의아한 것은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문 후보 측 인사는 "캠프 입장에서는 강 전 의원이 상황실장을 맡았으니 본선에서도 자연스레 비슷한 직책을 맡을 것으로 알고 있지 않았겠냐"면서도 "자세한 내용은 알지 못한다"고 난처해 했다.
윤관석 선대위 공보단장은 기자들과 만나 "본격적으로 본부장 인선을 처음 논의하기 시작하다 보니 이견이 조금씩 있는 것"이라며 "특정 사안 하나만은 아니고 여러 가지 안이 있다. 오늘 선대위 인선을 발표하기 위해 계속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민석 특보단장 문제로 추 대표와 김 최고위원이 충돌했다는 게 맞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그건 나중에 판단할 수 있으리라 본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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