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불러놓고 시리아 폭격…트럼프, 北中에 '강력 경고'

입력 2017-04-07 11:49   수정 2017-04-07 16:39

시진핑 불러놓고 시리아 폭격…트럼프, 北中에 '강력 경고'

"중국이 해결 안하면 우리가 한다" 메시지 해석 가능

핵·ICBM 실험 준비하는 北에 '오판 말라' 경고

(서울=연합뉴스) 조준형 김승욱 기자 = 미군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만난 6일(현지시간) 시리아 공군기지에 미사일 공습을 한 것은 북한은 물론 중국을 향한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로 풀이된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내린 첫 군사력 사용 명령이었다. 1월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시리아에서의 다른 작전과 예멘, 이라크에서의 공격은 군 사령관의 명령에 따른 것이었다고 미국 언론은 전했다.

이번 공습에는 시리아 공군기지를 초토화시키기에 충분한 60∼70발의 토마호크 크루즈 미사일이 동원된 만큼 규모 면에서도 대대적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 정상회담이라는 가장 중요한 외교 이벤트를 치르는 와중에 시리아 공습을 단행한 '타이밍'에 외교가는 주목하고 있다. 트럼프와 시진핑이 플로리다주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만찬을 끝낸 지 채 1시간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공습이 이뤄졌다고 미국 언론은 전했다.

이는 결국 지난 2일자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북핵 문제에 대해 "중국이 해결하지 않으면 우리가 하겠다"는 말로 1차 경고한 것을 행동으로 보여준 일로 해석된다.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올라와 있다"는 트럼프 행정부 요인들의 발언이 결코 빈말이 아님을 보여준 것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FT 인터뷰에서 "중국은 북한에 엄청난 영향력을 가졌고 우리를 도와 북한 문제를 다룰지 말지 결정할 것"이라며 "만약 중국이 그렇게 한다면 중국에 좋을 것이고,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누구에게도 좋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결국 이번 군사력 행사는 대북 군사력 행사를 보기 전에 북한을 압박해 핵문제를 해결하라는 고강도 메시지를 시 주석에게 무언으로 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더불어 시리아 아사드 정권의 화학무기 사용이 국제적 규탄을 불러 모은 상황에서 대 시리아 군사행동을 단행한 것은 북한을 향해 모종의 '레드라인'이 있을 수 있음을 알리는 측면이 엿보인다.

미국이 '레드라인'을 설정했는지 여부, 설정했다면 어디에다 그었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6차 핵실험을 준비 중인 정황이 포착된 북한으로서는 미국의 '응징'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에 대해 화학무기를 쓰거나 미사일 등이 일본으로 날아온다든가 괌에 떨어지면 군사적 행동을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며 "북한을 향해 오판하지 말라고 경고하는 메시지일 수 있다"고 말했다.

jh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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