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반잠수식 선반에 실린 채 목포 신항으로 도착한 세월호를 육지로 끌어 올리는 작업의 핵심 일꾼은 특수운송장비인 '모듈 트랜스포터(Module transporter: MT)'다.
7일 해양수산부 등에 따르면 한대당 수십t의 무게를 지고 운송할 수 있는 MT는 힘만 센 게 아니라 매우 똑똑한 기계다.
운전원 없이 원격조정으로 운영되는데 장비마다 유압장치가 달려있어 높낮이를 제어하거나 좌우로 움직임을 바꿀 수 있다.
여러 대가 지네처럼 결합해 함께 움직일 수 있고 바퀴가 360도 회전해 좁은 공간에서도 자유자재로 이동할 수 있다.
해수부 관계자는 "세월호 육상 운송 수단으로 MT를 선택한 것은 세월호 같은 육중하고 비정형인 물체를 운송하는 데 최적격이기 때문"이라면서 "마치 지네처럼 구간 구간 높낮이와 좌우 방향을 일사불란하게 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MT는 최대 적재용량 40t짜리가 가장 많이 쓰인다. 최대 적재용량이 훨씬 큰 60t짜리 MT도 있지만 현재 국내에서는 업체 3곳 정도만 물량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컨테이너처럼 모든 면이 평평한 일반적인 운송체와 달리 세월호는 MT에게는 '어려운 손님'이다. 세월호가 쇠기둥인 리프팅빔 33개 위에 얹혀 있는 상태라 각 MT는 리프팅빔과 맞닿아 힘을 전달해야 한다. 이 때문에 해수부는 MT와 리프팅빔의 접촉 면적을 최대화하기 위해 미세조정에 주력했다.
앞서 세월호는 한 대당 최고 40t을 들어 올릴 수 있는 MT 480대가 설치돼 있었지만 해수부는 선체를 들어 올리는 테스트를 거쳐 120대를 추가 투입한 총 600대를 동원하기로 했다.
해수부는 MT 한 대당 안정적으로 들 수 있는 무게를 28.5t로 잡고 있는데, 선체 무게가 1만6천t으로 측정된 만큼 추가로 MT를 투입해 안정적으로 육상 운송하겠다는 취지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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