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서방국과 달리 IS 격퇴에 무게…러시아·이란 역할 기대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호주 정부가 동맹국인 미국의 최근 태도 전환 움직임과 달리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축출에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아사드 대통령에게는 중요한 역할이 있고 그가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와의 전쟁에 간접적인 동맹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호주 정부의 이런 입장은 지난 4일 미국이 아사드 정권에 강경한 입장으로 돌아서고 독일과 영국, 캐나다 등이 아사드 축출을 요구하는 가운데 나왔다. 시리아 정부 소행으로 보이는 화학무기 공격으로 최소 72명이 숨지고 300여 명이 다치자 서방 주요국은 시리아의 아사드 정권을 향한 비난 강도를 높였다.
줄리 비숍 호주 외교장관은 호주 ABC 라디오 방송에 시리아의 정권교체를 지지하지 않으며 설사 이번 화학무기 공격이 시리아 정부의 소행으로 밝혀져도 마찬가지라는 입장을 드러냈다고 호주 언론이 7일 보도했다.
비숍 장관은 "우리의 일관된 견해는 아사드가 문제 해결의 일원이 돼야만 한다는 것"이라며 "축출이 전제조건이 되기보다는 그는 변환기를 함께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아사드 정권이 화학무기를 썼다면 혐오스러운 일이라면서도 시리아의 복잡한 상황 때문에 그가 축출되기를 원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대신 시리아 정부와 가까운 러시아와 이란이 아사드에 대한 압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미국과 함께 IS와의 전쟁에 직접 개입한 호주는 대부분의 주요 서방국과 달리 IS 싸움에 더 비중을 둬야 한다는 입장인 셈이다.
한편, 화학무기 공격을 계기로 국제사회에서 아사드 축출의 목소리가 더욱 커지는 가운데 미국은 6일(현지시간) 화학무기 공격에 대한 응징 차원에서 시리아 정부군의 공군 기지에 미사일 공격을 전격적으로 감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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