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물 전락 수안보온천 상징 와이키키호텔 재개발 백지화

입력 2017-04-09 08:33  

흉물 전락 수안보온천 상징 와이키키호텔 재개발 백지화

이랜드 "사정상 사업 포기"…80년대 명물, 부도로 15년째 방치

재일교포 사업가 "일본 온천마을 형태 개발" 의사 밝혀 주목

(충주=연합뉴스) 공병설 기자 = 온천 휴양지인 충북 충주 수안보의 명물이었다가 흉물로 전락해 15년째 방치된 옛 와이키키 호텔 재개발 계획이 백지화됐다.






9일 충주시에 따르면 와이키키 호텔 자리에 온천을 테마로 한 대규모 휴양시설 조성을 추진해 온 이랜드그룹이 최근 개발을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충주시 관계자는 "이랜드그룹이 회사 내부 사정상 와이키키 개발 계획을 접기로 했다"며 "개발 능력과 의지가 있는 다른 투자자에게 소유권을 넘기기로 이랜드 쪽과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랜드는 매입 대금, 부대 비용 등을 고려해 와이키키 호텔을 약 77억원에 매각하기로 충주시와 의견 접근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충주시는 이랜드가 와이키키 개발을 포기하자 다른 투자자 물색에 나섰다.

현재 국내외에서 여러 투자자가 개발 의사를 밝혀 온 상태다.

한 재일교포 사업가가 와이키키 호텔 일대를 일본 온천마을 형태로 개발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해옴에 따라 충주시는 충북도 투자유치 자문단을 통해 세부 내용을 협의 중이다.

남해안 관광지에서 호텔을 운영하는 한 투자자도 개발 의사를 내비쳤다.

이 밖에도 여러 기업과 단체, 개인투자자가 와이키키 인수와 개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충주시는 "개발 능력이 있는 투자자가 인수해 수안보의 핵심 휴양시설로 조성하도록 할 계획"이라며 "충주시가 인수하는 것도 한 가지 대안이 될 수 있지만 가능성은 작다"고 밝혔다.






1980년대 수안보 온천관광의 상징이던 와이키키 호텔은 2002년 부도 이후 방치되면서 4만4천여㎡에 달하는 대규모 시설은 주민과 관광객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흉물로 전락했다.

경매 등을 거쳐 여러 차례 소유주가 바뀌었지만 제대로 된 투자가 이뤄지지 않은 채 방치됐다.

2013년 4월 이랜드가 와이키키를 인수했지만 1년 만에 워터파크와 호텔 등을 짓겠다고 발표했다가 미루는 등 그동안 여러 차례 개발을 늦춰왔다.

지난해 3월 우여곡절 끝에 '와이키키 리조트·스파 개발' 착공식을 했지만, 자사가 운영하는 프렌차이즈 패밀리레스토랑 아르바이트생 임금 체불 등 논란의 타격으로 공사는 진척되지 않았다.

이랜드는 2020년까지 기존 호텔 건물 리뉴얼과 증축을 통해 객실 110개와 부대시설을 갖춘 워터파크형 온천 리조트와 단독빌라형 리조트를 지을 계획이었다.

k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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