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이 5일 코오롱생명과학[102940] 충주공장을 방문했다. 퇴행성 관절염 세포유전자 치료제 '인보사'의 개발 성공을 축하하는 자리였다.
인보사는 퇴행성 관절염을 치료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유전자 치료제로, 수술 없이 한 차례 주사를 맞는 것만으로 1년 이상 통증을 완화하고 활동성이 증가한다.
이 신약은 국내에서 임상 3상을 마치고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최종 품목허가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미국에서도 임상 2상 시험을 마치고 조만간 임상 3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1998년 인보사 개발을 결정한 지 19년 만에 결실을 본 것이다. 강산이 두 번 변할 정도의 시간 동안 1천100억여원을 투자했다.
당초 이 회장에게 올라온 보고서는 인보사의 성공 가능성을 아주 낮게 평가했다고 한다. 실제 시장 반응이야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겠지만, 결국 신약 개발에 성공했다는 것만으로도 이 회장의 확고한 신념과 집요한 의지는 평가할 만하다.
이 회장은 "성공 가능성이 0.00001%라고 할지라도 그룹의 미래를 생각할 때 주저할 수 없었고 과감하게 실행에 옮겼다"며 "바이오라는 가보지 않은 길을 가다 보니 두렵기도 하고 어려움도 많았지만, 성공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인 회장은 "인보사는 고령화 시대에 우리 삶의 모습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키는 글로벌 혁신 아이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내 인생의 3분의 1을 인보사에 투자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순조롭게 출시돼 환자들의 고통을 덜어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인보사를 일컬어 '내 네 번째 아이'라고 부른다. 그는 1남 2녀를 두고 있다.
그의 '인생의 3분의 1'이자 '넷째 자녀'인 인보사가, 이 회장 본인과 전 세계 수많은 관절염 환자들에게 한 줄기 밝은 빛이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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