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연합뉴스) 권훈 기자 = 김효주(22)는 대원외고 2학년이던 2013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 쟁쟁한 프로 언니들을 제치고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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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소녀'의 탄생을 알린 계기였다.
김효주는 7일 제주 서귀포 롯데 스카이힐 골프장 스카이·오션 코스(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1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쳐 상위권에 나섰다.
대회 명칭만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으로 바뀌었을 뿐 2012년과 코스, 캐디, 그리고 1라운드부터 상위권에 나선 것이 똑같다.
전속 캐디를 대동하지 않은 김효주는 2012년 우승 때 백을 멨던 하우스 캐디와 호흡을 맞췄다.
김효주는 "모처럼 출전했지만 너무나 잘 아는 코스인 만큼 샷이 너무 잘 됐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전보다 아이언샷이 홀에 가깝게 붙는 게 줄어들어 고민이라던 김효주는 이날 아이언샷은 한 치의 오차도 없었다.
18홀 동안 한 번도 그린을 놓친 적이 없었고 3m 이내 버디 기회가 10번을 넘었다. 김효주는 "지난 2년 동안 미국에서 뛰면서 오늘만큼 아이언샷이 좋았던 적은 기억에 없다"고 말했다.
연습장에서 연습하면서 "감이 딱 왔다"고 김효주는 덧붙였다.
김효주는 그러나 "오늘 경기에 점수를 많이 주긴 힘들다"고 고개를 저었다. 그린에서 실수가 많았기 때문이다.
3m 이내 버디 퍼트를 몇 차례 놓쳤을 뿐 아니라 세 번이나 3퍼트를 했다. 3퍼트 두 번은 보기로 이어졌다.
안개로 4차례나 경기가 중단되면서 거리 감각을 잃어버린 게 화근이었다. 6번홀(파4), 7번홀(파4) 3퍼트 보기는 첫 퍼트가 터무니없이 짧았던 게 원인이었다.
김효주는 "워낙 샷 감각이 좋으니 미흡했던 퍼트만 따라주면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고 2라운드를 기약했다.
맏언니 홍진주(34)와 조윤지(26), 김자영(26), 그리고 신인 김도연(22)도 5언더파 67타를 때려내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10년 만에 두 번째 우승을 일군 홍진주는 "작년 우승 이후 마음이 편해졌다. 여유 있게 경기에 나서니 결과도 좋다"면서 "오늘 후반에 퍼트가 잘 떨어졌다"고 말했다.
2012년에 3승을 거두며 정상급 선수로 군림하다 4년 동안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던 김자영은 "겨울 훈련 동안 문제점이 뭔지 파악했다"면서 "다시 정상급 선수로 부활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폭우로 1라운드를 취소한 데 이어 이날은 수시로 짙은 안개가 코스를 덮어 경기 중단과 재개를 거듭하는 등 대회 진행이 난항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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