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골프 김효주 '어게인 2012년' 1R 5언더파(종합)

입력 2017-04-07 19:05  

여자골프 김효주 '어게인 2012년' 1R 5언더파(종합)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5년 만에 우승 도전

작년 신인왕 이정은, 6언더파 단독 선두

(서귀포=연합뉴스) 권훈 기자 = 김효주(22)는 대원외고 2학년이던 2013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 쟁쟁한 프로 언니들을 제치고 우승했다.






'천재 소녀'의 탄생을 알린 계기였다.

김효주는 7일 제주 서귀포 롯데 스카이힐 골프장 스카이·오션 코스(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1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쳐 공동2위에 올랐다.

대회 명칭만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으로 바뀌었을 뿐 2012년과 코스, 캐디, 그리고 1라운드부터 상위권에 나선 것이 똑같다.

전속 캐디를 대동하지 않은 김효주는 2012년 우승 때 백을 멨던 하우스 캐디와 호흡을 맞췄다.

김효주는 "모처럼 출전했지만 너무나 잘 아는 코스인 만큼 샷이 너무 잘 됐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전보다 아이언샷이 홀에 가깝게 붙는 게 줄어들어 고민이라던 김효주는 이날 아이언샷은 한 치의 오차도 없었다.

18홀 동안 한 번도 그린을 놓친 적이 없었고 3m 이내 버디 기회가 10번을 넘었다. 김효주는 "지난 2년 동안 미국에서 뛰면서 오늘만큼 아이언샷이 좋았던 적은 기억에 없다"고 말했다.

연습장에서 연습하면서 "감이 딱 왔다"고 김효주는 덧붙였다.

김효주는 그러나 "오늘 경기에 점수를 많이 주긴 힘들다"고 고개를 저었다. 그린에서 실수가 많았기 때문이다.

3m 이내 버디 퍼트를 몇 차례 놓쳤을 뿐 아니라 세 번이나 3퍼트를 했다. 3퍼트 두 번은 보기로 이어졌다.

안개로 4차례나 경기가 중단되면서 거리 감각을 잃어버린 게 화근이었다. 6번홀(파4), 7번홀(파4) 3퍼트 보기는 첫 퍼트가 터무니없이 짧았던 게 원인이었다.

김효주는 "워낙 샷 감각이 좋으니 미흡했던 퍼트만 따라주면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고 2라운드를 기약했다.

선두는 6언더파 66타를 친 작년 신인왕 이정은(21)이 꿰찼다.

버디 7개를 잡아내고 보기 1개를 보탠 이정은도 아이언샷이 단 두번 그린을 벗어날 만큼 정확했다.

이정은 역시 "아이언샷과 비교하면 퍼팅이 좀 안 따라줬다"고 자평했다.

태국 겨울훈련 동안 100m 이내 거리 샷을 집중적으로 연습했다는 이정은은 "지난해 우승없이 신인왕을 차지한 게 마음이 걸려 올해는 꼭 우승 트로피를 안고 싶다.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맏언니 홍진주(34)와 조윤지(26), 김자영(26), 그리고 신인 김도연(22)도 5언더파 67타를 때려내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10년 만에 두 번째 우승을 일군 홍진주는 "작년 우승 이후 마음이 편해졌다. 여유 있게 경기에 나서니 결과도 좋다"면서 "오늘 후반에 퍼트가 잘 떨어졌다"고 말했다.

2012년에 3승을 거두며 정상급 선수로 군림하다 4년 동안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던 김자영은 "겨울훈련 동안 문제점이 뭔지 파악했다"면서 "다시 정상급 선수로 부활하겠다"고 밝혔다.

SGF67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에 이어 2연승을 노리는 김해림(28)은 보기 없이 버디 4개를 골라내 이정은을 2타차로 추격했다.

김해림은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았는데도 부드러워진 그린 덕에 무난한 경기를 치렀다"면서 "2라운드가 중요하다"고 2라운드를 겨냥했다.

장하나(25)는 2언더파 70타로 1라운드를 마쳤다.

전날 폭우로 1라운드를 취소한 데 이어 이날은 수시로 짙은 안개가 코스를 덮어 경기 중단과 재개를 거듭하는 등 대회 진행이 난항을 겪었다.

kh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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