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우리 국민 10명 중 1명꼴로 국내 여행을 혼자 다녀온 경험이 있었다.
이런 '나 홀로 여행족' 비율은 불과 2년 새 2배로 늘어 1인 여행객에게 맞는 여행상품 개발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연구원 이순학 연구원은 9일 내놓은 '1인 여행객의 국내 여행 행태분석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국민여행실태조사'를 분석한 결과 2015년 국내를 여행한 전체 여행객 중 1인 여행객 비중은 10.3%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1인 여행객 비중은 2013년 4.7%에서 연평균 57%씩 늘며 2년 새 2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여행 유형을 보면 당일 여행 비중이 75.6%로, 숙박여행의 24.4%를 크게 웃돌았다. 이는 2인 이상 여행객의 당일 여행 비중 65.7%보다 10%포인트 더 높은 수치다.
이 연구원은 "1인 여행객은 혼자 방을 써야 해 비용 부담이 크고, 1인 여행객을 위한 방을 구하기도 쉽지 않기 때문에 당일 여행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일단 숙박여행을 하면 오히려 2인 이상 여행객보다 오래 머무는 경향을 보였다.
1인 여행객의 숙박여행 평균 여행 일수는 3.6일로 2인 이상 여행객(2.7일)보다 하루 더 길었다.
또 1인 여행객은 주중 여행 비중이 57.3%로 2인 이상 여행객(51.5%)보다 컸다.
동행이 없어서 상대적으로 시간적, 공간적 제약을 덜 받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여행 목적을 보면 2인 이상 여행객은 여가·위락·휴가(94.4%) 비중이 압도적이었다.
반면에 1인 여행객은 여가·위락·휴가(56.4%), 건강·치료(31.5%), 종교·성지순례(11.3%) 등 비교적 다양한 이유로 여행을 떠났다.
여행지에서의 활동 역시 2인 이상 여행객은 자연·풍경 감상(82.9%)이 주를 이뤘지만, 1인 여행객은 자연·풍경 감상(45.8%), 음식관광(24.5%), 야외 위락 및 스포츠 활동(15.0%) 등 좀 더 다채로운 활동을 즐겼다.
주요 이동수단으로는 1인과 2인 이상 여행객 모두 자가용(각 38.7%, 46.7%)을 꼽았다.
두 번째로 많이 이용하는 교통수단은 1인 여행객은 고속·시외버스(25.5%), 2인 이상 여행객은 전세·관광버스(25.7%)로 달랐다.
1인 여행객의 성별은 남성(55.0%)이 여성(45.0%)보다 많았다.
남성 1인 여행객은 2013년 52.5%에서 꾸준히 늘었다. 이와 달리 여성 1인 여행객은 47.8%에서 45.0%로 줄었다.
이 연구원은 "동반 여행과 나 홀로 여행은 차별적인 모습이 나타난다"며 "최근 가파르게 증가하는 1인 여행객의 여행 행태에 맞는 관광상품 개발과 인프라 확대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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