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단장·산내·무안면 등 대추·사과·고추 등 판매 도움, 일손도 지원받아
(밀양=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경남 밀양시가 경기침체와 소비부진으로 농산물 판매에 어려움을 겪자 도시, 기업체 등을 연결하는 교류협약으로 위기 돌파에 나섰다.
밀양시 단장면은 전국에서 유명한 대추, 한천 주산지다. 표고버섯과 맥문동은 지역 대표 상품이다.
그런데 최근 생산 농가들 사기가 뚝 떨어졌다. 극심한 판매 부진 때문이다.
대추는 전국 최고 품질을 자랑하지만 지난해 가을 생산한 물량이 저온저장고에 수두룩하다.
단장면은 얼마전 창원에 본사를 둔 중견기업 유니온과 교류로 돌파구를 찾았다.
가전제품, 휴대폰 부품 등을 생산하는 유니온은 국내 종업원만 1천여명, 연 매출 5천억원을 올리는 튼튼한 기업이다.
양 측은 오는 13일 오전 11시 단장면에서 만나 농산물 직거래, 농번기 일손돕기, 농촌체험 등 농가소득 증대에 힘을 모으는 협약식을 연다.
하영삼 단장면장은 "지난해 부산 해운대구 송정동주민센터와 자매결연에 이어 유니온과 교류하게 돼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라고 반겼다.
밀양시 산내면은 전국 최고의 맛을 자랑하는 '얼음골사과' 주산지다.
산내면에도 든든한 도시지역 원군이 있다.
산내면과 울산시 중구 약사동은 지난해 6월 16일 자매결연을 했다.
약사동은 농산물 구매는 물론 사과 수확기 농가 4곳을 찾아 일손도 도왔다.
김광재 약사동 주민자치위원장은 "산내면과 신선한 농산물을 직거래하고 어려울 때 서로 도울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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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무안면은 전국 최대 청양고추 주산지로 꼽힌다.
그런데 올해 청양고추 가격이 예년의 25%에 불과할 만큼 폭락했다.
일부는 수급조절을 위해 산지서 폐기하고 ?다.
무안면은 지난해 12월 2일 도시지역인 창원시 현동과 도농교류를 위한 자매결연 협약을 체결했다.
양측은 행정업무 협력과 농산물 직거래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힘을 모으기로 약속했다.
이승영 무안면장은 "오는 15일 면에서 고추축제를 여는데 자매결연한 현동을 초청했다"며 "자연스럽게 고추 등 농산물 판매 도움을 청하겠다"고 말했다.
현동 역시 무안면 어려움을 적극 도와줄 계획이다.
밀양 부북면은 창원시 진해구 석동과 자매결연을 했다.
석동 푸르지오아파트 부녀회는 지난달 17일 부북면을 방문, 딸기 1㎏ 150상자와 잼용 딸기 등을 한꺼번에 주문했다.
농가에서는 주문 즉시 물량을 확보해 석동까지 신속히 배송했다.
부녀회에서는 "직거래로 가격이 저렴하고 품질도 좋아 입소문이 나면서 주문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밀양 상동면은 지난달 30일 한전 함안전력 지사와 자매결연 협약을 했다.
한전 측은 지역 농산물 직거래, 농번기 일손돕기에 나서기로 했다.
박일호 밀양시장은 "지역 읍·면·동 특성을 살린 성장동력을 바탕으로 도시지역과 교류를 확대, 농가에 실제 도움을 주는 사업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choi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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