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보수 상한선 둬야"…세계최대 노르웨이 국부펀드 나서

입력 2017-04-07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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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보수 상한선 둬야"…세계최대 노르웨이 국부펀드 나서

5∼10년 장기 보유 주식으로 CEO 보상 유도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주주 가운데 하나인 노르웨이 오일펀드가 실적 부진에도 천정부지 치솟는 기업 최고경영자들의 연봉 구조를 뜯어고치려 나섰다.

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세계 최대 규모의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기업들이 현재의 CEO 보수 체계를 버리는 대신 5∼10년간 회사 주식을 상당량 보유하도록 강제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이 펀드는 또 각 기업 이사회가 보수 상한선을 정하도록 촉구할 예정이다.

주가와 순이익 등 CEO들의 목표를 정한 이른바 장기 인센티브 계획(long-term incentive plan·LTIP)은 실적과 거의 상관 없이 CEO에게 추가 보수를 보장하기 위해 "관리"될 수 있으며 이름과 달리 단기적 성과에 집중한다고 윙베 슬링스타드 노르웨이 국부펀드 CEO는 FT에 지적했다.

그는 또 장기 인센티브 계획이 너무 복잡하다면서 "장기적이고 간단하며 투명한" 보수 체계를 강조했다. 전체 보수의 상당 부분은 5∼10년간 묶여있는 주식으로 지급한다는 것이 주된 아이디어다.

노르웨이 국부펀드에 따르면 LTIP는 미국에서 CEO 연봉의 57%를 차지하며 영국에서는 기본급여의 2배가 넘는다. 영국에서는 LTIP에 대한 투자자의 반발 때문에 상위 100개 기업 가운데 10개가 이를 폐기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영국의 거대 석유회사 BP는 2015년 사상 최대의 손실을 내고도 밥 더들리 CEO의 연봉을 20%나 올려줘 주주들의 비난에 휩싸였었다. BP는 더들리의 2016년 보수를 1천160만 달러로 40% 깎았다고 이날 연례 보고서에서 밝혔다.

슬링스타드는 CEO의 보수에 관한 이슈는 어떤 기업의 장기적 가치 창출을 보장하는데 결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규제 당국이나 투자자, 이사회, 심지어 CEO들조차 대부분 변화의 필요성이 있다는 점을 인정한다고 덧붙였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지난해 애플과 골드만삭스, JP모건, 사노피 등의 보수 정책에 반대표를 던진 바 있다.

한편 이 펀드는 이날 보고서에서 기업들의 납세가 투명해야 한다면서 세금 회피 관행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 펀드는 1분기 글로벌 증시 랠리 덕분에 3.8%의 수익률을 냈다고 밝혔다.

이 펀드는 글로벌 국부펀드 중에 가장 많은 9천100억달러의 자금을 운용해 모든 상장기업 주식의 평균 1.3%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kimy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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