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로 뒤진 5회 2사 1,3루에서 강판…추가 실점은 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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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버<미국 콜로라도주>·서울=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장현구 기자 = 미국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왼손 투수 류현진(30)이 '투수들의 무덤'에서 이뤄진 2017년 정규리그 첫 선발 등판에서 5회를 채우지 못하고 강판했다.
류현진은 8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 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벌어진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 4⅔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솎아내며 홈런 1개 포함 안타 6개를 맞고 2실점 했다.
류현진은 1-2로 뒤진 5회 2사 1, 3루에서 마운드를 로스 스트리플링에게 넘겼다. 스프리플링이 후속 타자를 삼진으로 잡아내 이닝을 마친 덕분에 류현진의 추가 자책점은 없었다.
최고 구속은 시속 150㎞를 찍었고, 장기인 체인지업을 필두로 커브, 슬라이더 등 4가지 구종을 섞어 던졌다. 총 77개를 던져 52개를 스트라이크로 꽂았다.
해발고도 1천610m에 자리한 쿠어스필드는 공기 저항이 적어 장타가 쏟아지는 타자들의 천국이다. 류현진은 안정적인 투구를 펼치다가 예상치 못한 홈런 한 방에 중심을 잃고 5회를 넘기지 못했다.
2015년 왼쪽 어깨, 지난해 팔꿈치 수술 후 재활을 거친 류현진은 작년 유일한 등판인 7월 8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 이후 274일 만에 빅리그 마운드에 복귀했다.
류현진은 오른손 타자 6명을 배치한 콜로라도 타선을 맞아 1회 빠른 볼을 위주로 던지고 실전 감각을 금세 찾아갔다. 1회 최고 구속은 시속 150㎞가 찍혔다.
그러나 초구, 2구째에 적극적으로 스윙한 콜로라도 타선에 첫 실점을 허용했다.
류현진은 첫 타자 찰리 블랙먼을 볼 카운트 0볼 2스트라이크에서 바깥쪽 낮게 들어가는 빠른 볼로 헛스윙 삼진으로 잡는 듯했으나 원바운드로 들어간 공을 포수 야스마니 그란달이 놓치면서 스트라이크 낫아웃으로 블랙먼을 내보냈다.
공식 기록은 삼진이다.
블랙먼이 후속 DJ 르메이유의 타석 때 초구에 2루를 훔치다가 잡혀 한숨을 돌렸지만, 류현진은 르메이유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해 아쉬움을 남겼다.
왼손 타자 카를로스 곤살레스가 다시 류현진의 2구째 시속 145㎞의 빠른 볼을 잡아당겨 우전 안타를 날려 류현진은 1사 1, 2루 위기를 맞이했다.
4번 타자 놀런 아레나도는 류현진의 2구째 시속 146㎞짜리 빠른 볼을 놓치지 않고 끌어당겨 좌월 2루타로 2루 주자를 홈에 불러들였다.
류현진은 계속된 1사 2, 3루 추가 실점 고비에서 전매특허인 체인지업으로 트레버 스토리를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요리한 데 이어 요즘 한창 타격감각이 좋은 마크 레이놀즈를 시속 148㎞ 빠른 볼로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 급한 불을 껐다.
류현진은 2회에는 실책 2개로 곤경에 빠지기도 했으나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선두 스티븐 카둘로의 평범한 땅볼을 유격수 엔리케 에르난데스가 더듬은 바람에 실책으로 타자를 1루로 내보낸 류현진은 1사 1루에서 투수 카일 프리랜드의 보내기 번트 타구를 2루에 악송구해 1, 3루 위기를 자초했다.
류현진의 원바운드 송구를 2루로 들어간 에르난데스가 제대로 잡지 못했다. 류현진의 송구 실책으로 기록됐다.
이 고비에서 블랙먼의 1루 땅볼을 잡은 스캇 반 슬라이크가 1루를 찍고 홈에 쇄도하던 카둘로를 정확한 송구로 잡아내 더블 아웃을 완성해 류현진의 부담을 덜어줬다.
빠른 볼과 체인지업, 커브를 섞어 던진 류현진은 4번째 구종인 슬라이더로 3회 삼자 범퇴로 이닝을 마치면서 삼진 2개를 잡아냈다. 첫 타석에서 나란히 안타를 친 르메이유와 아레나도가 류현진의 고속 슬라이더에 손을 쓰지 못하고 서서 삼진을 당했다.
4회에도 세 명의 타자를 쉽게 처리한 류현진은 그러나 1-1이던 5회 시즌 첫 홈런을 내줬다.
선두 8번 타자 더스틴 가노에게 가운데 높은 포심 패스트볼(시속143㎞)을 던졌다가 좌월 홈런을 얻어맞았다. 포물선은 왼쪽 폴을 직접 때렸다.
곧이어 투수 프리랜드에게 우전 안타, 블랙먼에게 볼넷을 거푸 내준 류현진은 르메이유를 3루수 병살타로 잡았으나 후속 곤살레스에게 2루수 내야 안타를 맞아 1, 3루 실점 위기에서 교체됐다.
다저스는 1회 2사 만루의 찬스를 놓쳤으나 4회 선두 반슬라이크의 좌선상 2루타에 이은 보내기 번트, 에르난데스의 내야 땅볼로 1-1 동점을 이뤘다.
'베이브류스'로도 이름을 날린 류현진은 이날은 안타를 뽑아내지 못했다. 2회 첫 타석에선 프리랜드의 빠른 볼에 헛스윙 삼진, 4회 2사 1루에선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oakchul@yna.co.kr,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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