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미디어에서도 관련 논쟁 달아올라
(서울=연합뉴스) 안승섭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핵심 실세이면서도 '견원지간'(犬猿之間)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 고문과 스티븐 배넌 수석전략가가 대통령의 주선으로 화해의 자리를 가졌다고 미 언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두 사람은 미·중 정상회담을 위해 방문한 플로리다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대통령의 지시로 둘만의 회동을 하고 화해를 모색했다.
이번 만남은 최근 미 언론 매체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던 두 사람의 심각한 갈등에서 비롯됐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극우 매체 '브레이트바트'를 운영했던 대중 선동가 기질의 배넌은 상대적으로 온건한 정책을 주장하는 쿠슈너를 맹비난해왔다. 이에 맞서 쿠슈너도 배넌의 불같은 기질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를 끊임없이 제기했다.
최근 배넌이 국가안보회의(NSC)에서 전격적으로 배제되자 쿠슈너와의 갈등이 배경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아예 배넌의 경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마저 나왔다. 양측은 상대방이 악의적인 보도의 근원이라며 비난하기 바쁜 모습이다.
이번 만남은 이러한 갈등 격화를 우려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이뤄졌지만, 두 사람의 화해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두 사람의 갈등이 격화하자 소셜 미디어에서도 논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트위터에는 '#fireBannon(배넌을 해고하라)', '#fireKushner(쿠슈너를 해고하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7일 오후 현재 10만 건 이상의 관련 글이 올라왔다.
'#fireKushner'의 해시태그를 단 한 트윗은 "쿠슈너는 미국의 반역자다. 세계화주의자의 대통령에 대한 영향은 이제 중단시켜야 한다'고 열을 올렸다.
반면에 '#fireBannon, '#PresidentBannon(대통령 배넌)'이라는 해시태그를 단 트윗은 "그의 말도 안 되는 얘기는 이제 그만 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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