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라고 상황실 좌석배치는 백악관 역학구도 보여준다?

입력 2017-04-08 18:47   수정 2017-04-09 07:54

마라라고 상황실 좌석배치는 백악관 역학구도 보여준다?

'시리아 공격' 당시 상황실 사진 공개…오바마 때와 대조 '눈길'

과도한 경제관료 포진…사위 쿠슈너 참석 자격 놓고 논란 불거져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미국 트럼프 행정부 각료들이 6일(현지시간) 밤 미군의 시리아 공격 작전을 지켜보는 장면을 담은 사진이 백악관 내 권력 역학 구도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7일 미국 CNN 방송과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이 트위터에 공개한 이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참모진이 6일 밤 플로리다주 마라라고 리조트에 마련한 임시 상황실 '고감도분리정보시설'(SCIF)에 모여 앉아 시리아 공격 작전 진행 상황을 브리핑받는 모습을 담고 있다.


사진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탁자 끝에서 어두운 표정으로 모니터를 쳐다보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 양옆으로는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과 윌버 로스 상무장관이 배석했다.

이 외에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 라인스 프리버스 비서실장이 탁자 자리에 둘러앉았다.

최근 국가안보회의(NSC)에서 배제된 스티븐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는 탁자 뒤편에 마련된 의자에 앉아 스티븐 밀러 백악관 수석정책 고문, 디나 파월 전략담당 NSC 부보좌관과 함께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을 트위터에 올린 스파이서 대변인은 출입문 근처 코너 자리에 혼자 앉아있는 모습이 찍혔다.

이런 자리 배치는 누가 대통령의 선호를 받는지를 한눈에 보여준다는 것이 가디언의 해석이다.

배넌이 NSC에서 전격 배제된 배경에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쿠슈너의 입김이 있었다는 분석처럼 쿠슈너와 배넌의 자리가 확연히 다르다는 것이 이런 해석의 근거다.


지난 2월 미·일 정상회담 때 마라라고 리조트의 공개된 자리에서 북한 탄도 미사일 발사 소식을 듣고 대응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보도되면서 불거진 안보 불감증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공개한 것으로 보이는 이 사진은 또 다른 논란을 촉발했다.

군사 작전을 보고받는 자리에 로스 상무장관과 므누신 재무장관, 개리 콘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등 경제 각료들이 과다하게 참석했다는 지적이 제기된 것이다.

이와 관련, 스파이서 대변인은 당시 마라라고에 없었던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조셉 던포드 합참의장은 워싱턴에서 화상회의를 통해 상황을 보고받았다고 설명했다.

쿠슈너는 이번 사진으로 또다시 구설에 휩싸였다. 국가 안보 기밀을 취급할 수 있는 자격이 아직 주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이런 중차대한 자리에 참석할 자격이 있는지가 논란거리다.

또 그가 긴장된 모습으로 브리핑을 받는 다른 참모진과 달리 혼자 다른 방향을 보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딴짓'을 한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한편 이 사진은 2011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참모진이 백악관 상황실에서 알카에다 지도자였던 오사마 빈 라덴 제거작전을 실시간으로 지켜보던 사진을 연상케 한다고 CNN은 보도했다.

당시 백악관 전속 사진사가 촬영해 언론에 배포한 이 사진은 오바마 전 대통령은 물론 조 바이든, 힐러리 클린턴 등 당시 외교안보팀 주요 인사들의 긴장되고, 긴박한 모습을 순간적으로 잘 포착해 현재까지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CNN은 두 사진이 같은 구도에서 촬영되고, 대통령이 자신이 명령한 군사 작전을 브리핑받는 장면을 담았다는 점에서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viv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