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가 2016-2017시즌을 마감했지만 플레이오프의 재미를 한껏 끌어올리며 '봄 농구'의 멋진 조연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전자랜드는 8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5전 3승제) 5차전 서울 삼성과 경기에서 73-90으로 졌다.
2승 3패로 탈락했지만 전자랜드의 분전은 전문가들의 예상을 뛰어넘은 것이었다. 대부분 전문가는 '전자랜드가 잘해야 한 경기 정도 이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도 그럴 것이 정규리그에서 26승 28패로 6위를 기록, 플레이오프에 턱걸이한 전자랜드가 34승 20패로 정규리그 막판까지 선두 경쟁을 이어간 삼성에 비해 객관적인 전력이 한 수 아래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정규리그 맞대결 성적도 삼성이 5승 1패로 앞섰으며 그 1패도 삼성의 정규리그 순위가 사실상 확정된 이후에 나온 의미 없는 결과였다.
그러나 전자랜드는 3차전까지 2승 1패로 앞서며 삼성을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
특히 2년 전에도 6강 플레이오프에 6위로 진출해 3위 서울 SK를 3전 전승으로 돌려세운 뒤 4강에서도 원주 동부와 5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2승 3패로 분패했던 명승부를 재현하는 듯했다.
하지만 그러기에는 객관적인 전력의 차이가 꽤 컸다.
5차전에는 3점슛도 24개를 던져 5개밖에 넣지 못해 성공률이 21%에 그쳤다. 23개를 던져 13개를 적중한 삼성의 57%에 절반도 되지 않았다.
가드진부터 압박 수비를 펼치고, 높이에서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골밑에 벌떼처럼 달려드는 농구를 5차전까지 하다 보니 체력 열세가 두드러졌다.
그 바람에 자유투도 31개를 얻었지만 20개밖에 넣지 못하며 고비마다 추격세에 찬물을 스스로 끼얹고 말았다.
그러나 주황색 티셔츠를 맞춰 입은 전자랜드 팬들은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며 예상 밖의 선전에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선수들은 제 기량을 최선을 다해 발휘하려고 노력했다"며 "젊은 선수들이 많다 보니 5차전이 주는 부담이 크게 작용했는데 그 부분을 잘 관리해주지 못한 내 잘못"이라고 패배 이유를 자신에게 돌렸다.
유 감독은 "이번 시즌을 통해 선수들이 무엇을 더 해야 한다는 점을 잘 느꼈을 것"이라며 "다음 시즌 준비를 잘해야 더 발전된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아쉬움을 곱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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