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파 저작권 인정 첫 판결…中업체 '짝퉁' 판매에 쐐기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공산품 중 하나로 꼽히는 고급 스쿠터 '베스파'(Vespa)의 디자인이 저작권 보호 대상이라는 판결이 나왔다.
6일 이탈리아 언론에 따르면 토리노 법원은 베스파의 제작사 피아지오가 중국 자동차업체 타이저우 중넝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베스파의 디자인은 저작권 보호 대상으로 복제할 수 없다"고 판결했다. 베스파의 디자인의 저작권을 인정하는 판결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타이저우 중넝은 이탈리아에서 베스파의 디자인을 본딴 스쿠터 '베스'(ves)를 판매하는 것이 금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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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지오는 이 같은 판결이 나오자 "베스파 디자인의 창조적이고 예술적인 가치를 인정한 역사적인 판결"이라며 "이로써 베스파의 독특하고, 개성있는 디자인이 보호를 받을 수 있게 됐다"고 환영했다.
2차 대전 직후인 1946년 탄생한 베스파는 날렵한 곡선과 깜찍한 디자인을 앞세워 70년 넘게 이탈리아는 물론 전 세계에서 사랑받고 있다.
특히 영화 '로마의 휴일'(1953년)에서 주인공 그레고리 펙이 오드리 햅번을 태우고 로마 거리 곳곳을 누비는 장면은 베스파가 세계적으로 유명해지는 계기가 됐다.
최근에는 유럽연합(EU)이 성장호르몬이 투입된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 금지한 것에 대한 보복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베스파에 고율의 보복 관세를 물릴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오며 제작사 피아지오의 주가가 급락하기도 했다.
피아지오는 이탈리아 중부 토스카나 주 피사 인근의 폰테데라 공장에서 제작되는 베스파 매년 1만5천∼2만 대를 미국 시장에 수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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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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