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오늘 오후 육상이송…육지로 떠나는 '마지막 여정'

입력 2017-04-09 05:00   수정 2017-04-09 11:12

세월호 오늘 오후 육상이송…육지로 떠나는 '마지막 여정'

(목포=연합뉴스) 손상원 김예나 기자 = 반잠수선 '화이트 마린'호에 선적돼 목포 신항에 닿았던 세월호가 9일 육지의 문턱을 넘는 '마지막 여정'에 오른다.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지 2년 11개월 24일(1천90일)째, 참사 3주기를 1주일 앞두고 목포 신항 철재 부두에 올려질 운명의 날이 열렸다.






해양수산부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이날 오전 6시께 세월호를 실어 육지로 옮길 모듈 트랜스포터(Module transporter: MT)의 하중 지지력을 최종 점검한다.

해수부는 점검에서 MT가 세월호의 하중을 적절히 분산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면 만조 때인 오후 1∼2시께 육상이송에 착수할 예정이다.

동원량을 늘려 전날 시행한 테스트에서는 MT가 정상적으로 작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양 끝 2줄에 60대씩, 가운데 6줄에 80대씩 모두 8줄로 도열해 세월호 아래에 진입한 MT 600대는 출발 신호가 떨어지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무게 1만6천t으로 추정되는 대형 구조물인 세월호를 육지로 옮기는 작업은 완료 때까지 세심함을 요구한다.

반잠수선과 부두의 높이를 정교하게 맞춰야 해 해수부는 수위가 높은 만조 때를 최적 시간으로 설정했다.

반잠수선에 평형 유지 기능이 있지만, 조류가 세면 출렁이는 움직임도 커져 작업이 까다로워진다.

MT가 세월호를 싣고 반잠수선에서 빼내 옮기는 동안 균형이나 무게중심이 흔들릴 우려도 있다.

최근 3차례 이뤄진 테스트 과정에서 MT 위치를 10㎝ 단위로 미세조정해온 것도 세월호 무게의 고른 배분을 위해서였다.

MT는 균형을 완강히 유지하며 매우 느리게 육지로 향한다. 선체 전체가 바다에서 육지로 경계를 넘는 데만 몇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해수부 관계자는 "소요 시간은 정말 예측하기 어렵다"며 "혹시라도 작업 중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육지에 올라선 세월호는 부두 끝자락에 있는 받침대에 선체 바닥을 바다로 향한 채 놓이게 된다. 해수부는 이때를 거치 완료 시점으로 간주한다.

세월호가 침몰했던 진도 해역에선 수중 수색이 개시될 것으로 보인다.

해수부는 이날부터 세월호 주변 해저 면에 설치한 유실방지 펜스 안 수색에 착수할 방침이다.






sangwon71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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