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1만7천t 내외…조금씩 이동ㆍ점검 반복
(목포=연합뉴스) 성혜미 손상원 김예나 기자 = 세월호의 육상거치 작업이 이르면 9일 오후 10시께 완료된다.
해양수산부는 "오전 9시부터 세월호를 들어올린 모듈트랜스포터가 반잠수식 선박 끝 쪽으로 이동을 시작했다"며 "만조에서 물이 빠지기 시작하는 오후 1시 안팎에 부두 위로 이동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세월호 전체가 부두 위로 올라오는데 3시간∼4시간이 걸리고, 부두 끝에 있는 거치대에 세월호를 올려 육상거치를 완전히 끝내는 시점은 이르면 오후 10시, 늦으면 자정 넘어 10일 새벽이 될 전망이다.
모듈 트랜스포터 600대는 양 끝 2줄에 60대씩, 가운데 6줄에 80대씩 모두 8줄로 도열해 세월호를 이송한다.
세월호는 현재 무게가 1만7천t 내외로 추정되고, 옆으로 누워 모든 면에 고루 무게가 분포된 게 아니라서 모듈 트랜스포터가 무게중심을 잃지 않도록 매우 천천히 움직인다.
모듈트랜스포터는 연속적으로 움직이는 게 아니라 조금 움직이다 멈추고 시스템을 점검해 조정하고, 다시 움직이고 시스템을 조정하는 과정을 반복한다.
세월호를 실은 모듈트랜스포터는 부두에 오를 때부터 우측으로 꺾이게 200m 정도 움직인 뒤 수차례 전후 움직임을 거듭하면서 거치대에 세월호를 올리게 된다.
세월호가 반잠수식 선박에서 모두 빠져나가면 갑판 위의 받침대를 부두로 옮겨서 설치하고, 그 위에 세월호를 내려놓는다.
당초 해상크레인 이용이 쉽도록 객실이 바다를 향하게 거치될 예정이었으나 세월호 가족의 요구를 받아들여 객실이 부두를 향하고 선체 바닥이 바다쪽을 향하게 된다.
이날 목포신항의 파도는 양호한 상태이며, 반잠수선 선장과 인양업체인 상하이샐비지, 모듈트랜스포터 조작을 책임지는 운송업체 ALE 관계자가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
해수부는 이날 작업이 고도의 정밀성을 요구하고, 목포신항 철재부두의 넓은 반경이 필요하기에 작업지점에 가로 300m, 세로 300m의 통제라인을 설치했다.
세월호 육상거치가 완료되면 선체 세척과 방역작업, 안정도 검사 후 선내 수색이 시작된다. 육상거치 후 별도의 고박작업을 하지는 않는다.
해경과 119 소방대원,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직원 등으로 수색·수습팀과 신원확인팀이 구성돼 있다.
세월호가 침몰했던 해저면 수색작업도 이날 시작된다. 2014년 11월 11일 정부가 미수습자 9명을 남기고 수중 수색작업 중단을 발표한 지 880일만이다.
해수부는 이날 정오부터 잠수사 31명을 2인1조로 교대로 투입해 수중수색을 벌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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