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라 "메르코수르, 아세안·인도 잇는 시장으로 부상"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 멕시코에서 제품을 만들어 전량 미국에 수출하는 전자업체 S사는 미국 정부가 멕시코산 제품에 국경세 등 실질적 관세를 부과할 경우 멕시코 내수시장으로 타깃을 바꾸기로 했다.
# 자동차 관련 업체인 M사는 생산제품의 80%를 미국에 수출하고 있지만,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 등으로 대미 수출이 줄어들 가능성이 대비해 시장 다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코트라(KOTRA)는 9일 내놓은 '신(新) 통상시대 중남미 주요국의 다각화 전략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현지 무역관을 통해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멕시코 진출 글로벌·한국기업 10개 사의 경영전략 변화를 물었다.
그 결과 대부분 기업은 NAFTA를 활용한 미국 시장 진출을 목표로 멕시코에 공장을 세웠지만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상황 변화를 예의주시하며 대체 계획을 수립 중이라고 답했다.
다만 이미 투자가 진행돼 공장을 철수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고, 대신 멕시코 내수시장과 FTA 네트워크를 활용해 중남미 등 대체 시장을 발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트라는 이런 설문 내용 등을 토대로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속에서 중남미가 새로운 파트너로 부상했다고 분석했다.
과거 내수 중심 폐쇄적 시장이었던 멕시코, 브라질, 아르헨티나, 페루 등이 최근 민영화와 교역환경 개선, 수출세 폐지, 수입규제 완화 등 시장친화적 정책을 펼치는 점도 긍정적이다.
사회주의 국가인 쿠바도 개방 정책을 통해 외국인 투자 유치에 집중하는 추세다.
특히 지난해 기준 남미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76%를 차지하는 메르코수르(브라질·아르헨티나·파라과이·우루과이)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이나 인도에 맞먹는 지역을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코트라는 ▲ 자유무역협정(FTA) 확대 사전 대비 ▲ 현지 투자와 글로벌 가치사슬 편입 도모를 위한 호혜적 협력기반 마련 ▲ 이미 진출한 중국·스페인 기업 활용 등으로 통해 중남미와 협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최근 상당한 진전을 보이는 한·멕시코, 한·메르코수르 FTA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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