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국내에서 갓 수확한 신선한 엽채류를 배에 실어 동남아에 수출하는 길이 열릴 전망이다.
농촌진흥청은 상추, 시금치, 깻잎 등 엽채류에 신선도유지 포장기술을 적용해 싱가포르에 선박으로 수출하는 데 성공했다고 9일 밝혔다.
농진청에 따르면 엽채류는 유통 중에 쉽게 변질하는 등 품질변화가 심해 선박 수출은 시도되지 못했다.
항공으로 일부 수출되기도 했지만 가격 경쟁력이 낮아 안정적인 수출이 어려웠다.
농진청은 싱가포르로 수출되는 딸기 선적 컨테이너에 상추, 시금치, 깻잎 등 엽채류 1천80㎏을 함께 실어 시범 수출했다.
신선도를 위해 상추는 수확 후 예비냉장을 한 뒤 '초미세 천공필름'으로 소포장했고, 깻잎은 알루미늄 필름 덮게 등으로 저온 상태가 유지가 되도록 포장해 수출됐다.
그 결과 엽채류는 국내에서 수확 후 싱가포르 현지에 유통되기까지 15일 이상 물러짐이나 부패 발생 없이 신선도가 유지됐다.
특히 깻잎의 경우 기존 방식으로 수출시 싱가포르 도착 후 85% 정도 부패 등의 문제가 발생했으나 이번에는 없었다고 농진청은 설명했다.
농진청 관계자는 "동남아로 신선한 엽채류 선박 수출이 가능해지면 물류비가 항공 수출의 6분의 1 수준으로 절감될 것"이라며 "다품목 수송에 필요한 기술을 보급해 신선농산물의 수출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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