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 이번 주 (10∼14일) 국내 증시에서는 국내 상장사의 1분기 실적 기대감과 미국 재무부의 환율보고서 불확실성에 따른 우려가 교차할 전망이다.
2월 한 달간 주춤했던 국내 상장기업들의 이익추정치가 3월부터 다시 상향 조정되고 있다. 특히 실적발표 직전 이익추정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다는 점은 깜짝실적 가능성이 커지는 대목이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가 최근 주가 조정에도 1분기 우호적인 실적 발표의 영향으로 기존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KTB투자증권은 9일 전망했다.
김윤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현 주가 수준이 1분기 호실적에 대한 기대가 상당 부분 반영된 점을 고려하면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예상을 뛰어넘을 만큼의 강한 실적 모멘텀을 보유한 업종군이 유리하다"며 정보기술(IT), 통신, 소재 등의 업종을 추천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실적 추정치의 상향 조정이 지속하는 등 실적시즌 분위기가 우호적"이라며 "업종별로 실적에 따른 차별화를 보이는 장세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표 상장사들의 실적 호조에 따라 월 후반부터 본격화하는 1분기 실적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할 전망"이라며 "최근 주요 경제지표가 회복세를 보이는 점도 실적 전망에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오는 15일로 예정된 미국 재무부 환율보고서 발표는 이번 주 국내 증시의 변동 요인으로 꼽힌다.
김병연 연구원은 "환율보고서 발표 이전까지는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원화는 이미 환율 조작국 지정 가능성을 상당 부분 선반영해 지정 시 추가 강세 폭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환율 변동성이 주요 수출주에 대한 외국인 러브콜을 단기적으로 제약할 수 있다"면서도 "한국 핵심 수출주에 대한 구조적 회의보다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저가매수의 호기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프랑스 대선과 미국의 시리아 공습, 미-중 정상회담 등으로 대외 불확실성이 상존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유겸 연구원은 "본격적인 실적시즌이 월말부터 시작되는 만큼 이번 주까지는 상승 모멘텀을 확보하기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여러 하방 요인에도 외국인의 순매수가 유지되고 있는 점은 국내 증시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이 반영된 결과"라며 "1분기와 연간 실적이 동반 개선되는 업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미국과 중국이 최근 정상회담에서 통상문제 등 경제적 갈등을 해소하는 나름의 성과를 거둔 덕분에 미국 재무부 환율보고서에서 중국과 한국 등이 환율조작국 지정에서 빠질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도 있다.
그런 만큼 환율조작국 지정을 둘러싼 우려는 상당히 진정될 수도 있다.
김용구 연구원은 "이번 주 코스피는 2,150선 하방지지를 시험하는 중립 수준의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장기 긍정요인과 단기 부정요인 간 첨예한 대치국면이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등락범위로 NH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 케이프투자증권은 2,130∼2,180선을, KTB투자증권은 2,140∼2,200선을 각각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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