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개막전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와이어투와이어 우승
(서귀포=연합뉴스) 권훈 기자 = 이정은(21)은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신인왕에 올랐지만 '우승 없는 신인왕'이란 꼬리표가 달렸다.
1990년 이후 무려 15명이나 우승 한번 없이 신인왕을 차지했어도 우승컵 없는 신인왕' 꼬리표는 달가울 게 없었다.
더구나 이정은과 치열한 신인왕 각축전을 벌인 이소영(20)은 신인으로 투어 대회 정상에 올랐기에 이정은은 우승 트로피가 더없이 간절했다.
이정은은 9일 제주 서귀포 롯데 스카이힐 골프장 스카이·오션 코스(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국내 개막전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최종 3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쳐 합계 18언더파 198타로 우승했다.
1라운드부터 최종 라운드까지 사흘 내내 선두를 지켰고 2위를 4타차로 따돌리는 완승이었다.
작년에 29개 대회를 치르는 동안 한 번도 하지 못했던 우승을 올해 두 번째 대회 만에 이뤄내며 우승에 맺힌 한을 풀어냈다.
우승 상금 1억2천만 원을 받은 이정은은 상금랭킹 2위(1억4천759만원)으로 올라서며 이번 시즌 상금왕 경쟁에도 뛰어들 채비를 갖췄다.
이정은은 내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롯데 챔피언십 출전권도 손에 넣었다.
김자영(26)에 2타 앞선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이정은은 챔피언조 경기에 처음 나선 선수답지 않게 흔들림 없이 차근차근 타수를 줄이며 우승을 향해 나아갔다.
작년 신인왕 경쟁자 이소영과 지난해 롯데 칸타타여자오픈 우승자 박성원(24)이 추격했지만 타수 차가 좁혀질 틈을 내주지 않고 달아났다.
2위와 타수는 홀을 거듭할수록 벌어졌다. 4번홀(파4) 버디로 3타차로 달아난 이정은은 7번홀(파4)에서 1타를 줄이며 4타차로 한 걸음 더 앞섰다.
9번홀(파5)에서 세번째샷을 잘 붙여 버디를 잡아내자 2위와 타수는 5타가 됐다.
11번홀(파4)에서 1타를 더 줄인 이정은은 6타차 선두로 올라서며 우승 굳히기에 들어갔다.
13번홀(파4)에서 이날 하나 뿐인 보기를 적어냈지만, 우승으로 가는 길목에 아무런 장애가 되지 않았다.
12번홀부터 7개홀 동안 1타도 줄이지 못해 KLPGA투어 54홀 최소타 기록(20언더파 196타)를 넘어서지 못한 게 딱 한 가지 아쉬움이었다.
5언더파 67타를 친 박성원이 17번홀(파3)과 18번홀(파5) 연속 버디에 힘입어 치열한 준우승 경쟁에서 승자가 됐다.
이정은과 동반 경기를 치른 이소영은 4언더파 68타로 선전, 3위(13언더파 203타)를 차지했다.
올해 첫 대회 SGF67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 우승자 김해림(28)은 3타를 줄인 끝에 공동4위(10언더파 206타)에 올라 상승세를 이어갔다.
2012년 이 대회 우승자 김효주(22)도 공동4위를 차지해 체면을 지켰다.
1언더파 71타를 친 장하나(25)는 공동6위(9언더파 207타)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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