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텃밭 TK서 安 7.6%→38.0% 급등…野심장 호남서도 13.6%→41.7%
50·60대는 安에, 20·30대는 文에 집중…연령대별 차이 뚜렷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보수의 텃밭인 대구·경북(TK) 지역과 야권의 심장부인 호남에서 동시에 지지율이 급상승하며 선두를 달리는 것으로 9일 나타났다.
가장 많은 인구가 몰려있는 수도권과 전통적으로 '캐스팅 보트' 역할을 했던 충청에서도 1위를 기록해 원내 주요 5당의 대선후보 확정과 때를 맞춰 불고 있는 '안풍'(安風·안철수 바람)의 위력을 입증했다.
안 후보와 경쟁하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부산·경남(PK) 지역과 강원·제주 지역에서만 안 후보를 앞섰다.
연합뉴스와 KBS가 8∼9일 코리아리서치센터에 의뢰해 전국 성인남녀 2천11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2.2%, 2017년 3월 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인구통계 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값 부여, 상세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에 따르면 안 후보는 전국 지지율 36.8%로 문 후보(32.7%)를 추월해 1위를 기록했다.
우선 TK에서는 안 후보가 38.0%의 지지를 받아 22.8%에 그친 문 후보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직후인 지난달 12일 발표한 연합뉴스·KBS 의뢰 코리아리서치센터 여론조사(3월 11∼12일, 성인 2천46명 대상,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2.2%포인트, 상세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와 비교하면 문 후보는 21.3%에서 22.8%로 1.5%포인트 상승하는데 그쳤지만 안 후보는 7.6%에서 38.0%로 무려 30.4%포인트나 수직상승했다.
탄핵 직후 갈 곳을 잃었던 TK 보수층 표심이 안 후보 측으로 급속하게 결집한 결과로 풀이된다.
호남에서도 안 후보 지지율은 13.6%에서 41.7%로 세 배 가까이 뛰었다. 문 후보는 36.6%에서 38.0%로 1.4%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탄핵 이후 시간이 흐르며 호남에서 '정권교체'나 '적폐청산' 구호에 대한 호응이 약해진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충청에서도 안 후보가 39.3%의 지지를 받아 27.1%의 지지율을 기록한 문 후보에 앞섰다.
특히 민주당 경선 이후 안희정 지사 지지층 상당수가 안 후보에게 흘러들어 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조사에서는 충청 지역에서 문 후보 32.3%, 안희정 지사 28.1%, 안철수 후보 4.3%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가장 많은 유권자가 몰린 수도권에서도 안 후보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서울에서는 안 후보가 38.4%의 지지율로, 문 후보보다 6.4%포인트 높았다. 인천·경기에서도 안 후보가 38.7%의 지지율로, 문 후보보다 2.5%포인트 높았다.
반면 문 후보의 경우 PK(부산·경남) 지역에서 안 후보를 누르고 1위를 지켰다.
이 지역에서 문 후보는 32.8%, 안 후보는 28.5%의 지지를 받았다.
강원·제주 지역에서도 문 후보가 35.4%로 안 후보보다 10.2%포인트 높았다.
이번 조사에서는 세대별 지지후보 차이도 극명하게 드러났다.
50세를 기준으로 그 이상에서는 안 후보가, 그 이하에서는 문 후보가 1위를 달렸다.
안 후보는 50대에서 43.8%의 지지율로 문 후보를 18.6%포인트 앞섰고, 60대 이상에서는 53.5%의 지지율로 문 후보보다 42.2%포인트 높았다.
반대로 19∼29세 지지율에서는 문 후보가 41.1%를 기록했다. 이는 안 후보(22.5%)보다 18.6% 포인트 높은 수치다. 30대 지지율에서도 문 후보가 47.2%로 안 후보(26.2%)를 21.0%포인트 차이로 제쳤다.
40대에서는 문 후보가 45.3%의 지지율로 안 후보(31.6%)를 13.7%포인트 차로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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