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로 보니 타자들 타격 좋아지는 것 같다…더그아웃 비운 상황서 승리 감사"
(수원=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김진욱(57) kt wiz 감독은 3회초부터 감독실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비디오판독으로 판정이 번복된 상황에서 항의하다 퇴장 명령을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kt의 돌풍음 멈추지 않았다.
kt는 9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홈경기에서 3-0으로 승리했다.
경기 뒤 김 감독은 "감독이 더그아웃을 비운 상황에서도 경기를 잘 마무리해 준 이광길 수석코치와 선수들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했다.
이날 김진욱 감독은 2회말 2사 1,2루에서 이대형의 좌전 안타 때 홈으로 향하던 하준호가 처음에는 세이프 판정을 받고, 비디오판독으로 아웃이 되자 심판진에 다가가 "삼성 포수가 길을 막은 것 같다. '홈충돌방지법'도 확인해 달라"고 요청했다.
심판진은 "삼성이 비디오판독을 요청했을 때 그 부분도 확인했다. 비디오판독 결과에 대해 항의를 했으니 규정대로 퇴장 조처하겠다"고 김진욱 감독에게 통보했다.
김진욱 감독은 당시를 떠올리며 "합의판정 결과에 대해 의견을 개진하면 퇴장 당한다는 걸 정확하게 알지 못했다"고 인정하며 "심판진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kt는 승리했다.
감독실에서 경기를 지켜보며 김진욱 감독은 kt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을 응원했다.
그는 "3-0으로 앞선 9회초 선발 라이언 피어밴드가 2사 만루에 몰렸을 때 '지금 팀 분위기가 좋으니 피어밴드를 믿고 가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다행히 정명원 코치도 나와 같은 생각을 했다. 피어밴드의 완봉승을 축하한다"고 했다.
kt는 7승 1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불펜진이 22이닝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는 등 마운드의 힘이 시즌 초 팀에 많은 승리를 안겼다.
타선은 아직 만족스럽지 못하다.
그러나 김진욱 감독은 '감독실'에서 희망을 봤다. 그는 "TV로 경기를 지켜보니 우리 타자들 타격 컨디션이 좋아지는 것 같았다. 다행이다"라고 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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