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아사드 축출 거론…"시리아 내전 정치적 해결에 걸림돌"(종합)

입력 2017-04-09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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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아사드 축출 거론…"시리아 내전 정치적 해결에 걸림돌"(종합)

유엔대사 로드맵 시사…IS격퇴·정권교체·이란퇴출·평화정착

국무장관도 "IS부터 격퇴…내전종식 위해 동맹 지지받는 정권 필요"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시리아 해법을 고민하기 시작한 미국 정부가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정권을 잠재적 축출 대상으로 거론하고 나섰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9일(현지시간) 방영되는 미 CNN 방송 시사프로그램 '스테이트 오브 디 유니언'에 출연해 "아사드가 권좌에 있으면 정치적 해결의 선택지가 없다"며 "아사드가 있으면 평화롭고 안정된 정부를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격퇴전에 집중하기 위해 아사드 정권의 거취에 상관하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바꾼 것이라서 주목된다.

헤일리 대사는 지난달 30일 "아사드를 제거하는 데 집중하는 것이 더는 우리의 우선순위가 아니다"고 말했다.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도 IS 격퇴전에 집중하기 위해 아사드 퇴진에 초점을 두지 않겠다고 했고,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도 아사드의 거취는 시리아 국민이 결정할 문제라는 태도를 밝힌 바 있다.


이날 CNN방송 인터뷰에서 헤일리 대사는 아사드 정권의 화학무기 사용을 방관하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헤일리 대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에 대한 추가 공격을 지시하겠느냐는 질문에 "그가 더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그는 더 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지난 7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서도 화학무기 공격 의혹을 받는 시리아에 대한 미국의 미사일 폭격을 옹호하며 "우리는 추가조치를 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헤일리 대사는 "아사드가 시리아에 필요한 지도자가 아니라는 것을 모두 알게 될 것"이라며 시리아에 정권교체가 일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그는 아사드 축출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정권교체가 미국의 유일한 우선순위는 아니라는 점을 애써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로드맵과 같은 일련의 해결과제를 순서대로 나열했다.

헤일리 대사는 "첫 번재 우리는 IS를 격퇴하려 노력하고, 둘째로 우리는 아사드가 있으면 평화로운 시리아는 없다고 볼 것이며, 셋째로 이란의 영향력을 없앨 것이고, 마지막으로 정치적 해결을 향해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틸러슨 장관도 이날 미 CBS 방송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헤일리 대사와 유사한 견해를 털어놓았다.

그는 "우리는 우선순위가 IS 격퇴라고 믿는다"며 "IS를 꺾고 칼리프 국가를 제거함으로써 우리는 미국뿐만 아니라 이 지역 전체에 대한 특정한 위협을 제거하거나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단 IS의 위협이 감소하거나 제거되기만 한다면 우리는 우리의 관심을 바로 시리아 정세를 안정화하는 데 돌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틸러슨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가 시리아 내전을 끝낼 희망적인 방안이 있다며 그 일부로 모든 당사자가 협상에 나서는 정치적 해결을 거론했다.

그는 "이 같은 해결을 위해서는 동맹국들의 지지를 받는 정권이 참여해야만 한다"며 아사드 정권의 교체를 겨냥한 듯한 조건을 제시했다.

틸러슨 장관은 러시아가 내전 종식을 위해 이란과 함께 주도하는 아스타나 회담에서 건설적 역할을 할 것을 촉구하며 궁극적 해결은 서방 주도의 제네바 협상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리아 정부군 폭격에 따라 격화하고 있는 미국과 러시아의 갈등과 관련, 틸러슨 장관은 러시아를 표적으로 삼지 않았기에 러시아가 미국에 보복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 4일 시리아 이들리브 주 칸셰이칸 지역 주택가에서 시리아 정부군 소행으로 추정되는 화학무기 공격에 어린이 31명을 포함해 최소 87명이 숨졌다.

미국은 시리아 정권의 화학무기 사용을 응징한다며 7일 새벽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 59발을 발사해 화학무기 공격에 이용된 샤이라트 공군비행장을 집중적으로 타격했다.


ric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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