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르시카 독립주의자들 난입해 항의…경호원 최루액 분사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프랑스 극우정당 대선후보 마린 르펜의 지방유세 현장에서 시위대가 경호원들과 충돌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BFM TV 등 프랑스언론에 따르면 르펜은 지난 8일(현지시간) 지중해의 프랑스령 코르시카섬 아자시오에서 유세장에 들어서던 중 그의 코르시카 방문에 항의하는 시위대 20여 명이 난입했다.
이들은 코르시카의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단체 '젊은 독립주의자들' 회원들로 르펜에게 코르시카어로 "프랑스 나가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 과정에서 르펜 측의 경호원들과 일부 시위대 간에 난투극이 벌어졌고 경호원들은 최루가스를 분사하면서 유세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경호원들에 둘러싸여 유세장을 빠져나간 르펜은 다른 곳에 마련된 유세장에서 한 시간가량 뒤에야 연설할 수 있었다.
'젊은 독립주의자들'은 트위터에 "우리는 국민전선 후보가 우리의 영토에 들어와서 증오에 가득 찬 반(反)코르시카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을 용인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나폴레옹 보나파르트가 태어난 곳인 코르시카는 이탈리아 반도 옆의 지중해에 있는 섬으로, 18세기에 프랑스령에 편입됐다.
코르시카는 민족주의적 특성이 강한 곳으로 코르시카민족해방전선(FNLC) 등 과격 분리독립주의자들이 1976년부터 2014년까지 테러와 암살을 벌이며 무장 독립투쟁을 벌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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