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한복판서 北태양절 앞두고 '김일성 찬양' 음악회

입력 2017-04-10 02:29  

뉴욕 한복판서 北태양절 앞두고 '김일성 찬양' 음악회

北외교관·친북인사 참석…우륵교향악단, 베토벤과 함께 北찬양가 연주

(뉴욕=연합뉴스) 김화영 특파원 = 북한 핵 문제를 둘러싼 미국과 북한의 '벼랑끝' 대립 속에서도 미국 뉴욕에서는 고(故) 김일성 북한 주석의 생일을 기념하는 친북 음악회가 열려 묘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8일(현지시간) 저녁 맨해튼 '머킨 콘서트홀'에서는 자성남 유엔 주재 북한대사, 김인룡 차석대사를 비롯한 북한 외교관들과 현지 친북 성향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재미 교향악단 '우륵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공연이 있었다.

지휘자 크리스토퍼 리(한국명 이준무)는 현지 한인 사회에서 친북 성향의 인사로 알려져 있다.

'꽃피는 봄, 4월'이라는 제목의 이 공연은 오케스트라의 115번째 정기 무대로 오는 15일 김일성 주석의 105돌 생일인 '태양절'을 앞두고 열린 것이다.

막이 오르자 가장 먼저 연주된 곡이 '초소에 수령님 오셨네'였고, 인터미션 후 2막도 김 주석을 찬양하는 곡으로 시작됐으며, 앙코르곡 또한 북한의 히트가요 '준마처녀'여서 선곡에서부터 그런 목적이 뚜렷이 나타났다.






그러나 이날의 메인 프로그램은 재미 피아니스트 박미료 씨의 협연으로 연주된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와 베토벤 교향곡 7번이었다.

미국 관객은 사전에 이 음악회의 성격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했을 것으로 보인다.

'우륵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과거에도 '김정은 찬가'와 '김정일 찬가'를 연주한 바 있다.

작년 9월 유엔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미국을 방문했던 기간에는 같은 공연장에서 환영 음악회가 열렸고, '발걸음' 등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찬양가가 3곡 연주됐다.

당시 라흐마니노프와 브람스 곡 사이에서 연주됐기 때문에 이를 알아차린 미국 관객은 거의 없었고, 일부는 연주 후 기립박수를 쳤던 것으로 보도됐다.

지난 2월에는 미국 내 대표적 친북 단체가 뉴욕 일대에서 정기총회를 가진 것을 계기로 음악회가 열렸는데, 차이콥스키의 곡들과 함께 '백두의 령장 김정일 장군' 등 북한 선전가 3곡이 연주됐다.

이때는 미국의 전통적인 애국가요인 '아름다운 미국(America The Beautiful)'도 함께 연주돼 미국이 갓 출범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부와 관계개선을 모색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불러일으켰다.

quintet@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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