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전 74기' 가르시아, 22년만에 드디어 메이저 우승 '한풀이'

입력 2017-04-10 08:44   수정 2017-04-10 14:39

'73전 74기' 가르시아, 22년만에 드디어 메이저 우승 '한풀이'

1996년에 처음 메이저대회 출전, 우승권 맴돌다가 드디어 정상 우뚝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메이저 대회 정상에 오르기까지 22년이 걸렸다.

'메이저 우승이 없는 세계 정상급 선수'라는 꼬리표를 20년 넘게 달고 다녔던 세르히오 가르시아(37·스페인)가 드디어 메이저 대회 우승 '한풀이'를 했다.

10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제81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우승한 가르시아는 1996년 브리티시오픈에서 메이저 대회 데뷔전을 치른 이후 햇수로 22년 만에 메이저 정상을 드디어 정복했다.

대회 수로는 74번째 대회에서였다. 1999년 프로 전향을 한 뒤로는 이번이 71번째 출전한 메이저 대회다.

가르시아는 '제2의 타이거 우즈'가 될 것이라는 기대 속에 프로에 데뷔한 선수다.

1999년 마스터스에서 공동 38위에 올라 아마추어 선수 가운데 최고 성적을 냈고 프로로 전향한 뒤 출전한 그해 PGA 챔피언십에서 준우승했다.

이때만 하더라도 19세 신예였던 가르시아는 곧 메이저 대회를 휩쓸며 우즈와 함께 세계 남자골프 정상을 양분할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금방 올 것 같던 메이저 우승컵이 가르시아의 품에 안기기까지는 20년 가까이 더 걸렸다.

메이저 대회 우승권을 늘 맴돌기는 했다.

1999년 PGA 챔피언십 준우승을 비롯해 2007년 브리티시오픈에서는 연장전 끝에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에게 우승컵을 내줬다.

2008년 PGA 챔피언십 공동 2위, 2014년 브리티시오픈 공동 2위 등 메이저 준우승만 총 4번이었고 10위 안에 든 것도 22번이나 됐다.

'가르시아가 현역으로 뛰는 동안 메이저 우승을 할 수 있겠느냐'는 골프 관련 설문조사의 단골 문항이었다.





이날도 우승까지 가는 길이 순탄하지 않았다.

15번 홀(파5) 극적인 이글로 선두를 달리던 저스틴 로즈(잉글랜드)를 따라잡은 것은 좋았지만 승부를 끝낼 수 있었던 마지막 18번 홀(파4)의 약 2m 짧은 버디 퍼트가 빗나갔기 때문이다.

다시 한 번 가르시아의 '메이저 불운'의 하이라이트가 만들어지는가 싶었다.

그러나 다시 18번 홀에서 열린 연장전에서 먼저 티샷을 날린 로즈의 공이 오른쪽으로 밀리면서 가르시아의 메이저 첫 우승이 성큼 다가왔다.

두 번째 샷으로 공을 그린 위로 보낸 가르시아는 세 번째 샷으로 온 그린에 성공한 로즈보다 훨씬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결국 로즈가 보기로 먼저 경기를 마친 뒤 시도한 약 5m 거리 버디 퍼트를 깔끔하게 성공한 가르시아는 활짝 웃으며 마음껏 포효했다.

가르시아는 미국 골프채널 리포터 출신 앤절라 애킨스와 올해 결혼할 예정이라 2017년은 잊을 수 없는 한 해가 됐다.

그는 그동안 테니스 선수인 마르티나 힝기스(스위스), 다니엘라 한투호바(슬로바키아) 등과 교제했고 그레그 노먼의 딸인 모건 레이 노먼, 영화배우 제시카 알바 등과도 염문을 뿌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대표적인 '사랑꾼'이었다.

일부에서는 '가르시아가 골프에 전념해야 메이저 우승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지만 이번 대회 우승으로 일과 사랑을 모두 쟁취한 '승리자'로 우뚝 서게 됐다.

email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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