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엿새째 매도우위…코스닥도 나흘만에 약세
(서울=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 코스피가 한반도 정세 불안과 미국 증시 부진 등 대내외 악재의 영향으로 10일 오전 2,130선 중반까지 밀리기도 했다.
이날 오전 10시 11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0.56포인트(0.49%) 떨어진 2,141.17을 나타내고 있다.
지수는 전장보다 2.90포인트(0.13%) 내린 2,148.83으로 출발해 낙폭을 키우다가 2,140선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
장 중 한때 2,134.84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북한의 6차 핵실험 위협 속에 미국 항공모함 전단이 한국 쪽으로 이동하는 등 한반도 정세에 긴장감이 높아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주말 미국의 시리아 공습으로 지정학적 우려가 부각되며 미국 증시의 주요 지수가 모두 약보합세를 보인 것도 영향을 줬다.
지난 7일 미국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가 0.03% 내렸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0.08%), 나스닥지수(-0.02%) 모두 동반 하락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예상보다 부진한 고용지표와 미국의 시리아 공급 우려로 소폭 하락 마감한 영향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기업 실적은 좋은데 외부 모멘텀이 떨어지다 보니 대형주 중심으로 조정이 예상된다"면서 "중소형주와 코스닥 개별 종목은 강세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06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6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갔다.
개인도 22억원을 순매도 중이고 기관이 홀로 135억원어치를 순매수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대장주' 삼성전자[005930](0.10%)가 3거래일 만에 반등에 나선 가운데 현대차[005380](1.73%)와 SK텔레콤[017670](0.39%)이 함께 오르고 있다.
그러나 한국전력[015760](-1.22%), 삼성물산[028260](-1.18%), 신한지주[055550](-1.07%), KB금융[105560](-2.06%), SK (-1.69%) 등 나머지는 모두 내리고 있다.
업종별로는 운송장비(0.56%)와 통신업(0.05%)을 제외한 전 업종이 내리고 있다.
특히 섬유·의복(-1.28%), 전기가스업(-1.14%), 운수창고(-1.32%) 등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5.60포인트(0.88%) 내린 627.72를 가리키고 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08포인트(0.01%) 내린 633.24에 장을 출발한 뒤 외국인의 매도세에 밀려 낙폭을 키우고 있다.
최근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험이 부각한 영향으로 방위산업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전자전 장비 제조업체인 빅텍[065450](17.41%)은 한때 4천985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방산설비업체인 스페코[013810](9.18%)도 급등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휴니드[005870](2.33%), 한화테크윈[012450](2.42%), LIG넥스원[079550](1.69%), 한국항공우주[047810](1.21%) 등도 함께 오름세를 타고 있다. 다만, 풍산[103140](-0.73%)과 S&T중공업[003570](-0.33%) 등 일부 종목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북한이 이달 안에 제6차 핵실험을 강행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핵 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CVN 70)를 기함으로 하는 미국의 항모강습단이 한반도 주변 서태평양 해역으로 이동 중이다.
데이비드 벤험 미국 태평양사령부 대변인은 지난 9일(현지시간) 북한의 미사일과 핵무기 위협을 거론하며 "서태평양(동해)에서 존재감과 준비 태세를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칼빈슨 항모전단을 북쪽으로 이동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hyunmin62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