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몸집이 큰 여성은 부정맥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예테보리 대학병원 내과 전문의 아니카 로센그렌 박사는 몸집이 큰 여성은 다른 여성에 비해 가장 흔한 형태의 부정맥인 심방세동이 나타날 가능성이 약 3배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8일 보도했다.
스웨덴 여성 152만2천358명의 최장 33.6년(평균 16년)간 조사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로센그렌 박사는 말했다.
조사 기간에 이 중 7천1명이 심방세동으로 입원했다. 입원 당시 평균연령은 49세였다.
연구팀은 이들의 신체 표면적(BSA: body surface area)을 계산해 신체 표면적의 크기에 따라 ①0.97~1.61㎡ ②1.61~1.71㎡③1.72~1.82㎡ ④1.83~3.02㎡ 등 4그룹으로 분류하고 신체 표면적과 심방세동 위험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신체 표면적 ②, ③, ④그룹이 ①그룹에 비해 각각 심방세동 발생률이 1.16배, 1.55배, 2.61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체 표면적이 클수록 심방세동 위험도 점점 더 커져 최상위 그룹은 최하위 그룹에 비해 3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BSA는 신장과 체중의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BSA 최상위 그룹은 신장(170㎝)이 최하위 그룹(161cm)보다 9cm, 체중은 최상위 그룹(82㎏)이 최하위 그룹(54kg)보다 28kg, 체질량지수(BMI)는 최상위 그룹(28)이 최하위 그룹(21)보다 7이 많았다.
BSA는 약물 투여 용량을 결정하기 위해 주로 사용되며 계산방식은 다소 복잡하다.
이런 결과가 나온 이유는 몸집이 크면 심장의 윗부분인 심방도 다른 사람에 비해 크고 심방이 큰 사람은 심방세동 위험도 크기 때문이라고 로센그렌 박사는 설명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젊은 여성의 경우는 몸집이 크더라도 심방세동의 절대적인 위험은 0.4%로 매우 낮으며 나이가 들수록 점점 높아진다고 그는 밝혔다.
그의 연구팀은 앞서 남성의 경우 20세에 신체 표면적이 크고 그 후 중년까지 체중이 점점 불면 심방세동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심방세동은 심장의 윗부분인 심방이 이따금 매우 빠른 속도로 수축, 가늘게 떠는 상태가 되는 것으로 당장 생명에 위협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일이 잦을수록 뇌졸중 또는 심부전 위험이 커진다. 안정 시 정상 심박 수는 1분에 60~100회이지만 심방세동이 발생하면 140회 이상으로 급상승한다.
이 연구결과는 스페인 말라가에서 열린 유럽 예방심장의학회(European Association of Preventive Cardiology)의 연례회의 '유로프리벤트(EuroPrevent) 2017'에서 발표됐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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