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형서 지금 빠져나가고 채권형펀드로 순유입
미래에셋대우 글로벌 자금흐름 분석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 최근 전 세계적으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다시 고개를 들면서 선진국과 신흥국 채권형 펀드로 동시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10일 미래에셋대우가 이머징마켓포트폴리오리서치(EPFR) 글로벌 자금 흐름을 분석한 결과 5일 기준으로 최근 3주간 선진국과 신흥국 채권형 펀드가 동반 자금 순유입을 보였다.
이 기간에 선진국 채권형 펀드로는 229억 달러가 순유입했다. 이 중 캐나다를 포함한 미국의 채권형 펀드로 186억 달러가 들어와 자금 유입을 주도했다.
신흥국 채권형 펀드로는 자금이 유입되기 시작한 2월 1일부터 이달 5일까지 모두 174억 달러가 순유입했다.
선진국 주식형 펀드 중에선 유럽, 아시아태평양, 글로벌 등 세 군데에선 자금이 유입되는 양상을 보였으나 유독 미국 주식형 펀드에서만 3주째 자금이 빠져나가 모두 245억 달러가 순유출했다.
신흥국 주식형 펀드의 경우 3주 연속 72억 달러가 들어왔으나 자금 유출입이 추세적으로 지속하기보다 들쑥날쑥한 모습이다.
한국 등 신흥국 각국에 분산투자하는 GEM 펀드로 그나마 소폭이나마 자금이 유입되면서 한국으로 자금이 흘러들어왔다.
지난주 유입액 24억 달러 중 89%인 21억 달러가 GEM 펀드로 들어왔다. 이 펀드 유입액의 10%가 한국으로 배분된다. 이 펀드에서 3주간 한국으로 순유입된 자금은 23억 달러 수준이다.
이진호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 불확실성으로 인한 경기 둔화 우려, 시리아와 북한 등 지정학적 위험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현상 때문에 미국 채권형 펀드로 큰 규모의 자금이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지난주(3월 30일~4월 5일) 선진국 주식형 펀드에선 작년 6월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가장 큰 액수인 98억 달러가 순유출했다"며 "다른 선진국 주식형 펀드로는 돈이 들어왔으나 미국에서만 145억 달러가 빠져나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 주식형 펀드에서 자금 유출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고 일부 연준 위원들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미국 증시의 고평가를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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