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 '밀월의 싹' 잘리나…美관리들, 러에 한목소리 맹비난

입력 2017-04-10 11:02  

락토핏 당케어 광고 이미지
난각막NEM 광고 이미지
미·러 '밀월의 싹' 잘리나…美관리들, 러에 한목소리 맹비난

틸러슨·헤일리·맥매스터, 일제히 '러시아 때리기'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시리아 정권의 화학무기 사용과 미국의 응징 공격을 계기로 미국과 러시아 사이 갈등이 심해지고 있다.

미국 고위급 관리들은 시리아 정권을 두둔하는 러시아를 일제히 맹비난했다. 트럼프 정권이 들어서면서 움트던 미·러 밀월 관계의 싹이 잘려나가는 분위기다.


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의회전문지 더힐에 따르면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대(對)러시아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틸러슨 장관은 이날 ABC방송의 '디스 위크'에 출연해 2013년 화학무기 협약에 가입한 시리아의 약속 불이행은 러시아의 무능함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비난했다.

그는 "진정한 실패가 화학무기 합의 아래 (시리아의 화학무기 사용을 막겠다는) 약속에 부응하지 못한 러시아의 실패라는 점이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시리아는 1997년 발효된 화학무기금지협약(OPCW)에 가입하지 않고 버티다 결국 버락 오바마 전 미국 행정부의 군사개입 경고에 떠밀려 2013년 10월 가입했다.

틸러슨 장관은 러시아가 시리아의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과 "계속된 동맹을 유지하는 것을 신중해야 생각하길 바란다"며 러시아는 "시리아에 안정을 가져다줄 절차를 지지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 대사도 러시아 때리기에 가세했다.

헤일리 대사는 NBC방송의 '밋 더 프레스'에서 시리아 공군기지에 가한 미국의 미사일 공격은 아사드 정권은 물론 러시아에도 메시지를 보내려는 의도를 지녔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당신들이 이 정권(아사드 정권)을 더는 막아주지 못하게 할 것이며 무고한 사람들이 이와 같은 일(화학무기 공격)을 당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는 점을 러시아에 알리려고 했다고 강조했다.

미 국가안보사령탑인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폭스뉴스 '선데이'에 출연해 시리아 정부를 지지하는 러시아의 행동 변화를 촉구했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러시아는 '우리가 여기서 무엇을 하는 거지'라는 질문을 자신에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의 많은 국가가 시리아 내전에서 러시아가 "문제의 일부분"으로 생각하는 만큼 "러시아가 해법의 일부분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공세에 러시아는 미국의 시리아 공격을 국제법을 위반한 침공이라 간주하며 맞불을 놨다.

러시아는 시리아군이 화학무기를 갖고 있지 않다면서 미국이 시리아 공격을 위해 명분을 억지로 만들어냈다고 주장했다.

시리아 문제를 놓고 미국과 러시아가 충돌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양국 관계의 개선이 있을 것이란 기대는 점점 옅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전후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치켜세우며 미국과 러시아 사이 밀월 관계를 예고했다.

뉴욕타임스(NYT)는 ABC방송에서 한 틸러슨의 인터뷰 발언이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한 발언들과 비교하면 러시아 정부에 더욱더 비난적이었다"고 전했다.

시리아 내전에서 미국이 반군을, 러시아가 정부군을 지원했기 때문에 양국의 충돌은 필연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외교협회(CFR)에서 활동하는 필립 고든은 NYT에 "트럼프의 초반 '친구로 지내기' 정책은 우리(미국)의 이익과 양립할 수 없는 사안이었다"며 "결국 눈물로 끝맺음할 정책"이었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러시아의 갈등이 불거지면서 11일부터 이틀간 러시아를 방문하는 틸러슨의 행보에도 이목이 쏠린다.


kong7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