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대산호초 3분의 2에 백화현상…유명 관광지 '직격탄'

입력 2017-04-10 11:18  

호주 대산호초 3분의 2에 백화현상…유명 관광지 '직격탄'

지구온난화로 2년 연속 백화현상… "찬 물 쏟아붓자" 의견도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전례 없이 2년 연속 백화현상이 발생하면서 세계 자연유산인 호주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대산호초)의 3분의 2가 타격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호주연구협의회(ARC) 산호초연구센터에 따르면 항공조사 결과 퀸즐랜드주 해안의 따듯한 수온으로 인해 대산호초의 약 3분의 2인 1천500㎞가량이 백화현상으로 직격탄을 맞았다고 시드니모닝헤럴드 등 호주 언론이 10일 보도했다.

관광객들이 주요 찾는 지역의 절반 이상에서도 산호초가 폐사했다.

지난해에는 대산호초 북쪽 지역에 심각한 피해가 집중됐으나, 올해는 중앙부로 남하하면서 케언스와 타운스빌 사이 유명 관광지들의 백화현상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제임스 쿡 대학 제임스 케리 박사는 "지난 12개월 동안 대산호초의 약 3분의 2에 매우 심각한 백화현상이 일어났다"며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록적인 온도로 인한 것이며, 장기적으로도 우려되는 사항"이라고 말했다.

올해는 백화현상이 지난해처럼 심각하지는 않겠지만, 지난해보다 더 낮은 온도에도 백화현상이 나타날 조짐이 보이는 것은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또 이례적으로 2년 연속 백화현상이 나타나 손상된 산호초들이 회복할 기회조차 없을 것이라는 걱정마저 나오고 있다.

센터에 따르면 최근 20년 사이 대산호초에 극심한 백화현상이 나타난 것은 1998년과 2002년, 2016년, 2017년 등 4차례다.

연구를 이끈 테리 휴즈 교수는 "산호가 회복에 걸리는 시간은 빨라야 약 10년"이라며 호주 당국에 대산호초 보호를 위한 신속하고 단호한 대처를 주문했다.

대산호초에 심각한 피해가 우려되자 일부에서는 지구온난화가 단기간에 해결될 문제가 아닌 만큼 급한대로 일부 지역에 차가운 물이라도 쏟아붓자는 의견마저 나오고 있다.

케언스에 있는 비영리 '산호·우림연구센터'(RRRC)는 해류가 약한 곳에서는 백화현상의 피해가 큰 만큼 대산호초 전체는 아니더라도 일부 지역에 찬물을 투입해 온도를 낮추자는 의견을 내놓았다.

대산호초는 호주 북동부의 퀸즐랜드주 약 2천300㎞에 걸쳐 있으며, 유네스코 선정 세계 자연유산으로 매년 세계 각지로부터 많은 관광객을 불러모으고 있다.

cool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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