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50% 이상 지지 모아 주셔야 제대로 된 개혁 할 수 있어"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 지지율이 급상승하면서 '양강구도' 형성에 성공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50% 이상의 득표'를 호소하면서 '미래·유능·통합'의 후보를 앞세워 지지세 확산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와의 양강구도 구축에 만족하지 않고 압도적 1위로 승리할 수 있도록 '과반의 지지'를 몰아달라고 호소하는 것이다.
안 후보는 10일 청년정책을 발표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정말 우리나라를 제대로 개혁하기를 바라는 많은 국민이 50% 이상의 지지를 모아주셔서 대통령으로 당선시켜 주시기를 호소드린다"면서 "그래야 제대로 된 개혁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대선후보 선출 다음 날인 지난 5일 기자간담회에서 처음으로 과반의 지지를 호소한 데 이어 전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훨씬 더 제대로 개혁할 수 있는 힘을 갖는다"며 강조한 바 있다.
안 후보의 지지율이 최근 급등하면서 문 후보에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도 속속 나오고 있지만, 다자구도 하에서 과반을 득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만만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안 후보의 지지층에는 반문(반문재인) 정서에 따라 보수층이 급속히 유입된 것이어서 탄탄히 다져지는 데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안 후보의 지지층이 보수와 중도, 진보로 3분 돼 있고 이질적 성향을 보이는 터라 아직 견고하지 못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그럼에도 안 후보가 50% 이상 득표율을 꺼내는 것은 여세를 몰아 지지층 확장 전략을 계속 밀어붙이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갈 곳 잃은 중도·보수층을 더욱 끌어들이고, 문 후보 측 지지기반을 흔들어 진보층도 흡수하겠다는 것이다. 문 후보 측의 네거티브 공세를 무력화시키겠다는 의도도 깔렸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안 후보가 이념적으로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지역적으로도 전국에서 고른 지지를 얻고 있다"면서 "위기의 대한민국을 개혁해 미래로 나아갈 힘을 얻기 위해 계속 지지층을 확장하는 데 힘을 쓸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가 이념과 계층, 정치세력을 넘어 미래를 위한 통합적인 리더십을 내세운 만큼, 새로 유입된 지지층을 기존의 이념적 잣대로 구분할 필요가 없다는 논리도 세우고 있다.
안 후보는 비전과 정책 중심의 선거를 통해 미래와 통합을 강조하며 문 후보에 대한 비교우위를 꾸준히 강조하는 '정공법'을 구사할 방침이다.
국민의당 한 의원은 통화에서 "탄핵정국에서 분노했던 민심이 이제 차분해지면서 통합을 통한 실질적인 개혁을 원하고 있다"면서 "경제적으로 돌파구를 찾을 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한 시기에서, 안 후보가 꾸준히 비전과 정책을 밀어붙이면 이념과 지역을 뛰어넘어 50%의 지지율이 현실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안 후보는 '미래·유능·통합'을 키워드로 내세워 문 후보와의 차별화를 꾀할 전망이다.
안 후보는 최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 등을 통해 이런 키워드를 꾸준히 강조해왔다.
이는 문 후보를 '과거·무능·분열'을 상징하는 후보로 규정하기 위한 의도가 깔려 있는 것으로 읽힌다.
안 후보는 이번 대선을 '과거와 미래의 대결'로 규정하면서 '무능한 상속자'가 성공하는 사회가 아닌 자수성가를 할 수 있는 공정한 사회를 만들겠다고 누차 언급해왔다. 편가르기가 아닌 통합을 통해 '실력있는 드림팀'을 구성하겠다는 점도 강조해왔다.
안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문 후보를 향해 "네거티브 뒤에 숨지 말고 정정당당하게 본인의 비전과 정책, 철학에 대해 국민을 보고 설명해주기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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