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사직 던진 홍준표…재보선 지원유세로 대권 '시동'(종합)

입력 2017-04-10 20:51  

지사직 던진 홍준표…재보선 지원유세로 대권 '시동'(종합)

상주로 괴산으로…"TK서 한국당 용서해 부활 도와달라"

(상주·서울=연합뉴스) 배영경 이슬기 기자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는 10일 오전 경남도지사 이임식을 치른 뒤 본격적인 대권 행보에 나섰다.

홍 후보는 선거일 30일 전인 9일, 공직자 사퇴시한을 넘기기 직전 '심야 사퇴'를 한 후 이날 이임식까지 치러 '공식적으로' 선거유세에 나설 수 있게 됐다. 그동안은 경남도지사직을 유지한 탓에 선거법상 공개 석상에서 선거유세 발언을 할 수 없었다.

한국당 선대위와 홍 후보 캠프 측은 이날부터 홍 후보의 '묶인 입'이 풀리고 보수적자로서 정통보수의 가치를 강조하면서 유권자들의 표심을 사겠다는 전략이다.

홍 후보가 경남도청에서 열린 이임식 이후 첫번째로 잡은 공식 일정은 경상북도 상주 국회의원 보궐선거 지원유세다.

상주 중앙로에서 열린 유세현장에서 홍 후보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이후 한국당이 다시 일어서기 위해서는 상주 시민 여러분의 힘이 필요하다. 김재원 후보를 국회로 보내주시면 홍준표가 산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대구·경북(TK) 지역을 '보수의 심장'이라고 추켜세우면서 이 지역에 남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옹호 여론을 의식한 발언도 이어갔다.

홍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출당조치는 "인간의 도리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면서 "문재인 후보 문제점을 이야기하면 표가 우리한테 올 줄 알았는데 이상한 사람한테 표가 가버렸다"며 "그래서 부랴부랴 온 것이 TK의 천년고도 상주다. 이제 한국당을 용서해 주시고 부활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덧붙였다.

홍 후보는 이어 상주 중앙시장 상가를 방문해 밑바닥 민심을 훑었다.

한 시민은 홍 후보에게 "상주에서 이겨야 (보수진영의) 분위기가 삽니다"라고 외쳤다. 한 이불집 상인은 일이 술술 잘 풀리라는 의미로 홍 후보와 김 후보의 목에 흰색 명주실을 둘러주기도 했다.

이어 홍 후보는 충북 괴산으로 이동해 괴산군수 보궐선거 후보로 나선 송인헌 후보를 지원했다.

홍 후보는 오후 늦게 일정을 마치고 여의도 당사로 돌아왔다. 선대위 관계자들과 당직자들은 빨간 점퍼를 입고 홍 후보가 들어오는 길 양옆에 늘어서 깃발을 휘날리며 환영인사를 보냈다.

홍 후보는 당직자들로부터 빨간색 등산화가 매달린 빨간색 등산배낭을 선물 받았다. 한국당 관계자는 "노조회비로 산 선물이다. 현장을 열심히 뛰셔서 꼭 대통령이 되어 달라는 의미"라고 전했다.

홍 후보는 "사실상 절망적인 상황에서 모든 조건의 운동장이 기울어져 있다. 그러나 반전의 계기가 올 것으로 본다"며 "민심이 호남 2중대로 잠시 가 있지만 흘러간 민심이 오래 머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wis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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