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청년·개혁' 화두로 20~40대 지지 탈환 시도…'어게인 2012'(종합)

입력 2017-04-10 17:10   수정 2017-04-10 21:53

安 '청년·개혁' 화두로 20~40대 지지 탈환 시도…'어게인 2012'(종합)

기업감시 강화·징벌적 손배제 도입 강조…'규제프리존법' 처리 주장도

청년 간담회서 주거·일자리 대책 제시…"나도 잘 나가던 청년 멘토 출신"

(서울·하남=연합뉴스) 홍지인 박수윤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10일 경제개혁과 청년정책 행보로 젊은층 표심 구애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안 후보는 2012년 정치 데뷔 당시만 해도 특히 젊은층으로부터의 뜨거운 지지를 바탕으로 단숨에 유력 주자의 반열에 올랐지만, 지금은 오히려 중장년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젊은층의 지지가 약화한 상태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안 후보가 보수표심을 흡수하며 주 지지층이 오히려 중·장년층으로 옮겨간 사이 청년층의 지지는 맞상대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에게 내준 양상이다.

연합뉴스와 KBS가 지난 8~9일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성인 남녀 2천11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서 ±2.2%, 3월 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인구통계 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값 부여,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결과에 따르면 5자 구도에서 안 후보는 50대 이상 장년층(50대 43.8%, 60세 이상 53.3%)에서는 가장 높은 지지를 얻은 후보였다.




그러나 40대 이하에서는 문 후보(20대 41.1%, 30대 47.2%, 40대 45.3%)에게 1위 자리를 모두 내줬다.

이제 지지율 면에서 문 후보와 호각을 이룬 상태에서 상승세에 더욱 탄력을 붙이고 목표 지점인 과반 득표 승리를 위해선 20~40대 젊은층의 지지를 되찾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게 안 후보 측의 판단이다.

이에 따라 안 후보는 젊은 층의 표심을 잡기 위해 개혁과 공정을 강조하는 동시에 유능과 전문성 이미지를 부각하면서 '비즈니스 프렌들리'를 내세웠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대한상공회의소 강연에서 "일자리 만들고 경제 살리는 건 기업과 민간의 몫이라는 게 제 확고한 생각"이라며 문 후보와 각을 세웠다.

또 "반기업정서가 실체가 없다고 본다, 기업이 무슨 죄가 있나"라며 "아주 극소수의 불법적인 행위를 통해 사익 추구하는 기업인들이 나쁜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 후보는 "규제는 개혁하되 감시는 강화한다는 기조를 갖고 있다"며 "규제프리존법이 국회에 있는데 민주당에서 막고 있다.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통과시키는 게 옳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경제 사범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제도' 도입을 주장하며 "잡히면 받은 이익의 100배 정도를 물어내게 하는 것만 해도 범죄행위에 엄두를 못 내게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안 후보는 이어 국회 의원회관에서 연 '청년일자리 BE정상회담' 행사에서 대학생 및 취업준비생 등으로부터 청년들이 직면한 문제를 듣고 주거·일자리 등에 대한 나름의 해법을 제시했다.

그는 재킷을 벗고 셔츠 소매를 걷어붙인 후 "잊으셨을 텐데 저도 잘 나가던 청년 멘토 출신"이라며 "처음 정치를 시작한 이유도 청년의 눈물이었다. 그 초심은 지금까지도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청년들의 한 시간은 저 같은 '아재'의 한 시간보다 더 소중하다고 생각한다"며 "청년이 세상에 대해 기대하고 청년이 정말 기댈 수 있는 세상을 꼭 만들겠다"라고 다짐했다.




안 후보는 오후에는 경기도 하남을 방문해 오는 12일 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선거 운동에 한창인 같은 당 유형욱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섰다. 같은 당 정동영 이언주 손금주 의원 등도 함께 자리했다.

이 자리에서 안 후보는 "이번 재보궐선거는 민주당 출신 전임 시장의 불법행위 때문에 생겼다"며 "따라서 이번 선거는 하남시민과의 약속을 저버리고 예산 낭비하고 책임지지 않는 정치를 심판하는 선거"라며 유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ljungber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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