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1곳, 기초단체장 3곳 등 30곳…대선 풍향계 될까
상주·군위·의성·청송 재선거, 한국당 수성 여부 주목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홍정규 고상민 서혜림 기자 = 5·9 '장미대선'을 코앞에 두고 열린다는 점에서 '대선 전초전' 성격을 띠고 있는 4·12 재·보궐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국회의원 1곳(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 기초단체장 3곳(경기 하남시, 경기 포천시, 충북 괴산군), 광역의원 7곳, 기초의원 19곳(무투표 당선 1곳 포함) 등 모두 30곳에서 열리는 이번 재보선은 규모 측면에서는 소규모다.
그러나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이후 처음 열리는 선거인 데다 선거구가 전국에 골고루 분포돼 있어 탄핵 이후는 물론 대선에서의 민심을 가늠해 볼 수 있는 리트머스 시험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해 분당 사태를 맞은 자유한국당은 물론, 탄핵을 주도해온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바른정당에 대한 표심이 어떻게 작용할지 관심이 쏠린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에 이어 민심의 심판이 이어질지, 아니면 탄핵에 대한 역작용으로 보수층이 결집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기초단체장 및 기초의원·광역의원 재보선의 경우 이번에 이기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교두보를 확보한다는 의미도 담겨있다.
특히 상주·군위·의성·청송 국회의원 재선거는 한국당의 텃밭인 TK(대구·경북) 한복판에서 열리고, 박근혜 정부에서 정무수석을 지낸 친박(친박근혜)의 김재원 전 의원이 출마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김재원 후보 외에도 민주당 김영태 후보(토리식품 대표), 바른정당 김진욱 후보(전 울진경찰서장), 코리아당 류승구 후보(코리아당 대표), 무소속 배익기(재야학자)·성윤환 후보(전 국회의원) 등이 출마했다.
각 당은 대선후보들까지 나서 당장의 재보선 승리는 물론, 대선에서의 지지층 결집을 염두에 두고 지원유세를 펼치는 등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민주당은 재선거가 열리는 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 선거구는 전통적인 야권 열세지역이긴 하지만 이번엔 해 볼만 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특히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등 범보수의 분열과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태에 따른 실망 정서 등을 바탕으로 필승 전략을 짜고 있다.
당 핵심 관계자는 10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불모지에 가까운 지역이지만, 상주 출신의 김부겸 의원을 비롯해 의원단이 열심히 지원하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국회의원 1곳과 기초자치단체장 3곳을 '싹쓸이'해 탄핵 이후 위기에 빠진 당을 추스르고, 홍준표 대선후보의 지지율 상승 계기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이날부터 선거운동이 자유로워진 홍 후보는 국회의원 재선거가 치러지는 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 지역구를 방문, 한국당 김재원 후보 지원유세에 나선다.
한국당은 이 지역 재선거 결과는 대구·경북(TK)에서 지지율을 끌어올려야 하는 홍 후보의 행보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대선에서 안철수 후보가 문재인 후보가 박빙의 경쟁을 벌이고 있는 국민의당은 이번 재보선이 대선을 앞두고 기선 싸움의 성격이 있다는 판단에 따라, 호남 선거구를 중심으로 박지원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출동해 지원전에 나서고 있다.
바른정당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주도하며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에서 탈당해 창당한 이후 첫 선거라는 점에서 이번 재보선의 의미가 적지 않다.
한국당과 '보수 적자'를 놓고 사활을 건 싸움을 벌이고 있는 바른정당으로서는 이번 재보선에서의 선전이 무엇보다 절실한 상황이며, 특히 TK 지역에서의 승리는 상징성이 더 크다.
바른정당 관계자는 상주·군위·의성·청송 국회의원 재선거에 대해 "한국당 후보인 김재원 후보는 친박 실세로서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의 중심에 있었던 사람"이라면서 "이번에 그런 부분에 대한 유권자들의 심판이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lkw777@yna.co.kr
(끝)
![](https://img.yonhapnews.co.kr/photo/yna/YH/2017/04/10//PYH2017041039740006100_P2.jpg)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