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청서 朴만나 "노벨평화상 후보추천" 약속…중소기업 정책 발표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서혜림 기자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는 10일 정책 발표를 통해 '준비된 후보'임을 부각하고, 당을 끌어안는 화합 행보를 이어가며 흔들리는 대세론을 다잡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로 선두 자리를 위협받는 상황에서 비전 제시와 당내 구심력 강화라는 투트랙 전략으로 표심 끌어모으기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구상이다.
문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시청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을 만나 "서울시의 검증된 정책과 인재들을 최대한 활용하고 싶다"며 "다음 정부는 박 시장과 함께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서울시장 덕분에 촛불집회가 됐고, 그것이 우리 사회를 바꾸는 놀라운 일이 되면서 전 세계 찬사를 받았다"면서 "제가 정권을 교체하면 서울시와 함께 촛불 시민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해 수상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도 약속했다.
아울러 박 시장이 추진 중인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에 대한 지지를 보내며 '국민과 함께하는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열겠다고도 밝혔다.
이에 박 시장도 문 후보와 사법연수원 동기라는 개인적 인연을 강조하면서 "새로운 대한민국의 길을 문 후보와 함께 걷겠다"라고 화답했다.
박 시장에 의해 서울시 정무부시장으로 발탁돼 일했던 당 선거대책위원회 임종석 후보 비서실장과 기동민 미디어본부 부본부장도 자리에 참석했다.
이날 두 사람의 만남은 지난 8일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등 경선 주자들과의 '호프타임'에 이어 이뤄진 것으로, 지지 스펙트럼을 확장하기 위한 문 후보의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정치적 성향상 문 후보의 좌·우로 위치한 주자들과 마주 앉아 협력을 다짐한 데 이어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높은 지지를 받는 박 시장과 손발을 맞추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외연 확장에 나서겠다는 포석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원팀' 기조를 한층 더 강조, 당의 전열을 정비하기 위한 의도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가 이날 중앙당사에서 열린 첫 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이유가 무엇이든 화합과 통합에 찬물을 끼얹는 일은 국민이 용납하지 않겠다. 용광로에 찬물을 끼얹는 인사가 있다면 누구라도 좌시하지 않겠다"며 "통합과 화합을 저해하는 걸림돌이 있다면 제가 직접 나서 치우겠다"고 말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이와 함께 문 후보는 이날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중소기업단체협의회 초청 강연회에 참석해 중소기업을 겨냥한 공약을 발표하는 등 정책 행보에도 더욱 속도를 냈다.
그는 중소기업이 청년(15∼34세) 2명을 정규직 사원으로 신규채용하면 그 이후 이어지는 세 번째 채용에 대해 정부가 임금 전액을 3년 동안 지급하는 '추가고용 지원제도'를 약속했다.
또한 ▲ 중소벤처기업부의 신설·승격 ▲ 불공정행위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액 한도 대폭 확대 ▲ 범정부 차원의 을지로위원회 구성 등의 공약 세트를 내놓았다.
문 후보는 오는 11일에는 창원과 부산, 울산을 넓게 훑으며 경남 표심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hr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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