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밴쿠버 인근 산에서 한인 등산객 5명 추락사(종합)

입력 2017-04-10 14:36   수정 2017-04-10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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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밴쿠버 인근 산에서 한인 등산객 5명 추락사(종합)

"정상서 얼어붙은 눈처마 밟았다가 추락한 듯"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김수진 기자 = 캐나다 밴쿠버 인근 하비산에서 한인 남녀 등산객 5명이 눈덮인 산을 오르다 추락사했다고 캐나다 현지 매체 밴쿠버선 등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캐나다의 한인 산악회 두 곳의 회원들인 이들은 해발 1천652m 높이인 하비산을 등반하던 중 숨진 채로 발견했다.

사망자 중 한 명은 대학 때부터 등산 활동을 하는 등 5명 모두 오랜 등산 경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사망자의 신원을 아직 공개하지 않았으나, 이들 모두 캐나다에 거주하는 한인으로 추정된다.

캐나다 왕립 기마경찰대는 성명을 내고 지난 8일 한 등산객으로부터 등산객 5명의 발자국이 무너진 눈더미 근처에서 끊겼다는 신고가 들어와 현장 수색 작업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기마경찰대는 헬리콥터 2대와 수색구조대원 40여 명을 동원해 수색한 끝에 정상에서 약 500m 떨어진 지점에서 한인 등산객들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수색구조대의 마틴 콜웰 매니저는 "희생자들이 산 정상 벼랑 끝에 처마 모양으로 얼어붙은 눈더미인 '코니스'(cornice)를 밟았다가 코니스가 붕괴되면서 산 아래로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콜웰은 "코니스는 마치 눈으로 덮은 부드러운 능선처럼 보이나 그 위나 밑으로 지나가면 붕괴 위험이 있어 매우 위험하다"고 설명했다.

사망자들은 당시 위치를 감지할 수 있는 GPS 장치와 눈삽, 호루라기 등 비상 장비를 갖췄지만 갑작스러운 사고에 도움이 되지는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비산이 있는 밴쿠버 북부 일대는 지난 7일부터 눈사태 경보가 내리고 강풍과 폭설이 이어지는 등 기후가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수색구조대원은 "눈덩이가 매우 두꺼워 수색 작업에도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혔다.


lucid@yna.co.kr gogog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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