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엿새째 매도우위…코스닥지수 2.2% 하락
원/달러 환율 7.7원 급등, 1,142.2원 마감
(서울=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 코스피가 10일 한반도 지정학적 위험 고조와 미국 증시 부진 등 대내외 악재의 영향으로 한때 2,130선마저 내주기도 했다.
차익실현 매물에다 대북 리스크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까지 겹치면서 지수가 힘을 잃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7.7원 급등한 1,142.2원으로 마감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8.41포인트(0.86%) 내린 2,133.32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2,130선으로 내려온 것은 지난달 15일(2,133.00) 이후 18거래일 만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2.90포인트(0.13%) 내린 2,148.83으로 출발해 시간이 지날수록 낙폭을 더 키웠다. 장 중 한때 2,128.35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북한의 6차 핵실험 위협 속에 미국 항공모함 전단이 한국 쪽으로 이동하는 등 한반도 주변에 긴장감이 높아지면서 투자심리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주말 미국의 시리아 공습으로 지정학적 우려가 부각되며 미국 증시의 주요 지수가 모두 약보합세를 보인 것도 영향을 줬다.
지난 7일 미국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지수는 0.03% 내렸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0.08%)와 나스닥지수(-0.02%)도 모두 하락했다.
이날 일본 도쿄증시에서 닛케이225 지수는 엔화 약세 흐름에 힘입어 전 거래일보다 0.71% 상승한 18,797.88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항공모함 전투단이 북한의 핵도발에 대한 경고와 일종의 중국 압박 메시지로 동해로 이동하며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됐다"며 "미국의 시리아 공습에 한반도 정세불안까지 겹쳐 외국인이 매도를 지속했다"고 분석했다.
이영곤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정학적 위험이 현실화하지 않는다면 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제한적일 전망"이라면서 "실적호전주와 가격 매력이 있는 중소형주 중심으로 선별적으로 대응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543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6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갔다. 외국인은 선물을 2천억원 가까이 대량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기관도 45억원 매도우위를 보였고, 개인이 홀로 65억원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 모두 매도우위를 보이며 전체적으로는 1천58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 전체 거래량은 4억9천822만8천주, 거래대금은 3조9천58억5천100만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대장주' 삼성전자[005930](0.82%)가 3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현대차[005380](1.04%)와 POSCO[005490](0.18%)도 동반 상승했다.
하지만 SK하이닉스[000660](-1.51%), 한국전력[015760](-1.11%), NAVER[035420](-1.21%), 삼성물산[028260](-1.97%), 신한지주[055550](-1.49%), KB금융(-2.16%), LG화학[051910](-1.41%), SK(-2.33%) 등은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0.29%)를 제외한 전 업종이 하락했다.
특히 섬유·의복(-2.46), 비금속광물(-2.08%), 의약품(-2.07%), 운수창고(-2.03%)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3.91포인트(2.20%) 떨어진 619.41로 마감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08포인트(0.01%) 내린 633.24에 장을 출발한 뒤 외국인의 매도세에 밀려 낙폭을 계속해서 키웠다.
다만 최근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험이 부각한 영향으로 방위산업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전자전 장비 제조업체인 빅텍[065450](29.88%)은 상한가로 마감하며 52주 신고가(5천260원)를 새로 썼다.
방산설비업체인 스페코[013810](25.84%)로 장 중 한때 6천81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유가증권시장에서 휴니드[005870](2.33%), 한화테크윈[012450](2.63%), LIG넥스원[079550](0.36%), 한국항공우주[047810](0.52%) 등도 동반 상승했다.
다만, 풍산[103140](-0.12%)과 S&T중공업[003570](-0.33%) 등 일부 종목은 내렸다.
이날 코넥스에서는 109개 종목이 거래됐다. 거래량은 15만9천주, 거래대금은 13억9천만원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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