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전대통령은 정치적 사체…출당요구는 사람의 도리 아니다"
(서울·상주=연합뉴스) 강건택 배영경 기자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 후보는 10일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겨냥해 "호남 1중대를 때리니 주저앉고 지금 2중대가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이날 경상북도 상주 중앙시장을 방문, 상주·군위·의성·청송 국회의원 재선거 지원 유세를 통해 "더불어민주당만 때리면 표심이 우리한테 올 줄 알고 실컷 때리고 보니 민주당은 가라앉고 이상한 당이 떠올랐다"며 이같이 밝혔다.
대선레이스 선두를 달리던 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집중 공격하자 자신이 아닌 국민의당 안 후보에게 보수층 표심이 쏠렸다는 주장이다.
홍 후보는 유세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보수층 지지가 안 후보에게 쏠리는 현상에 대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실망한 분들이 일시적으로 간 게 24∼25% 된다"며 "(기존 보수지지층에서) 뜯어놓은 표의 종착지가 어디인지, 안 후보에게 머물지 다른 후보에게 넘어갈지는 있어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문 후보 지지율에 대해선 "원래 경선이 끝났으면 지지율이 60∼70% 올라야 하는데 거꾸로 내려왔다"고 평가한 뒤 그 이유에 대해 "문 후보의 안보관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북미 관계가 긴박하게 돌아가고 선제타격설이 계속 나오고 있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문 후보가 '당선되면 북쪽을 먼저 가겠다', '북쪽과 친한 관계다'라고 알려지니까 걱정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 안전이 중요하다. 선거도 선거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국가안보"라며 "안보 문제에서 문 후보가 불안하니까 지지율이 떨어지는 것"이라고 공격했다.
그러면서 한반도 안보 상황에 대해선 "우리 의사와 관계없이 북미 관계가 최악으로 가버렸다. 우리가 컨트롤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홍 후보는 바른정당과의 후보 단일화 문제에도 "자꾸 바른정당과의 관계를 이야기하는데 집안 단속하다가 선거가 끝나버린다. 지금 집안 단속할 시간도 없고 각자 알아서 판단할 문제"라며 "이 시점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국가안보"라고 거듭 강조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에게는 "대구에 한 번 가보라. 물병을 던지고 난리 안 하는지"라며 '배신자' 공세를 이어갔다.
홍 후보는 바른정당이 단일화 조건으로 박 전 대통령 출당을 요구했다는 언론 보도에도 "내 선거에 유리하게 작용한다고 해서 그렇게 하는 건 사람의 도리가 아니다. 파면되고 감옥에 가서 이중처벌이 됐다"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그러면서 "박 전 대통령은 정치적으로 사체(死體)가 돼 버렸는데 세 번째로 등 뒤에 칼을 꼽으라는 것은 사람의 도리가 아니다"고 거듭 강조했다. 박 전 대통령이 기소되면 당헌·당규에 따라 자동으로 당원권이 정지되는 조치로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앞서 경남 창녕의 모친 묘소를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조원진 의원의 탈당을 거론하면서 "친박(친박근혜)은 이미 없어졌다. 마지막 친박까지 탈당했다. 그것은 별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바른정당의 인적청산 요구에 선을 그었다.
홍 후보는 상주 유세에서도 박근혜 정부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김재원 전 의원의 '압도적 당선'을 호소하면서 "한국 보수 우파의 심장에서 우리 당이 부활할 수 있도록 꼭 도와달라"고 말했다.
한편, 홍 후보는 북핵 6자회담 중국 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의 방한과 관련해 "당사로 오는 일정이 잡혔는데 면담은 아직 확실치 않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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