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 참뜻 잇자"…종교개혁 500주년 기념교회 완공

입력 2017-04-10 14:54  

"종교개혁 참뜻 잇자"…종교개혁 500주년 기념교회 완공

대형 파이프 오르간 설치·곡선미 살린 십자가상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경기도 양평의 기독교 문화공간 '더블유 스토리'(W Story) 내에 마르틴 루터의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하는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교회'가 들어섰다.

가정사역 단체인 하이패밀리 대표 송길원 목사는 10일 서울 종로구 청진동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세계 어느 나라에도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하는 교회가 아직 세워진 적이 없다"며 "종교개혁의 정신을 이 시대에 되새겨보자는 취지에서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교회'를 건립했다"고 밝혔다.

'더블유 스토리'는 하이패밀리가 양평에 조성한 기독교 문화공간으로 약 8만9천㎡ 부지에 미술관, 수목장, 선교훈련센터 등으로 구성돼 있다.

'더블유 스토리' 내 건축물로는 특히 계란 형상을 닮은 청란교회가 유명하며 이번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교회' 건립으로 '더블유 스토리'는 또 하나의 기념비적 건축물을 갖게 됐다.

건축가 박민철이 설계를 맡은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교회'는 2천여㎡ 면적에 3층 건물로 세워졌다. 완공에는 1년 반이 걸렸다.

하얀 건물 외벽에는 하늘나라에서 예수가 아이들과 강강술래를 하며 뛰어노는 모습을 표현한 부조가 설치돼 있으며 교회 바깥에는 천사 8명의 조각상이 섰다.

송 목사는 "단순히 건물만 세운 게 아니라 종교개혁의 정신을 담아낸 많은 요소가 많다"며 "대표적인 것이 교회 내에 설치된 파이프 오르간"이라고 소개했다.

송 목사는 "루터의 대표적 업적으로 쉬운 독일어로 성경을 번역해 보급한 것과 사제들의 전유물이었던 회중 찬송을 평신도에게 돌려준 것을 꼽을 수 있다"며 "파이프 오르간은 평등사상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회중 찬송이야말로 '신자 개개인이 제사장'이라는 루터의 만인제사장설을 뒷받침하는 가장 중요한 표현의 하나라는 것이다.

홍성훈 마이스터가 제작한 파이프 오르간은 총 366개의 파이프로 구성됐으며 폭 3m, 높이 4.5m 규모에 무게만도 2t에 달한다. 제작에만 1년 2개월이 걸렸으며 이번 주 안으로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교회'에 설치가 완료될 예정이다.




송 목사는 또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교회'를 건립하면서 가장 주안점을 둔 것은 '교회다운 교회'라고 설명했다.

"교회당 안의 대형 스크린이 십자가를 가리거나 공연장인지 교회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로 교회로서의 정체성을 잃은 교회가 많습니다. 교회다운 교회를 짓자는 게 목표였습니다."

교회 내에 설치된 심재현 작가의 대형 십자가상도 이목을 끈다. 높이 4.5m 크기에 곡선미를 살린 이 십자가상은 기독교를 상징하는 12개의 물고기 형상을 품고 있다.

송 목사는 "직선은 인간의 선이고 곡선은 신의 선"이라는 스페인 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의 말을 인용하며 "곡선미를 최대한 살린 디자인이 십자가상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가 질 무렵이면 창문을 통해 들어온 빛에 의해 마치 '섀도 아트'처럼 회색 콘크리트 벽면에 십자가 형상을 드리우게 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송 목사는 "외형도 외형이지만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교회'에 담긴 종교개혁의 참뜻을 후대에 전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종교개혁 500주년 교회'는 오는 20일 설립 예배를 올릴 예정이다.

1992년 기독교가정사역연구소로 출범해 올해 창립 26주년을 맞은 하이패밀리는 가정회복을 위한 세미나와 가족문화 개선운동 등을 펼쳐온 개신교 사단법인이다

kih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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