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의존도 낮춘다…부산 준모항 크루즈 50회로 확대

입력 2017-04-10 16:07  

중국 의존도 낮춘다…부산 준모항 크루즈 50회로 확대

(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 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으로 중국발 크루즈선의 부산 기항이 줄줄이 취소되면서 지역 관광업계가 타격을 받고 있다.

부산을 찾는 외국 크루즈관광객 10명 중 6명은 중국인일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3월 15일 이후 기항을 취소한 중국발 크루즈선은 94척에 이르고,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연말까지 기항횟수는 애초 예상한 224회의 절반으로, 관광객 수는 57만명에서 22만명선으로 줄어들 것으로 항만공사는 예상했다.

부산항만공사가 지나치게 높은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시장을 다변화하기 위해 부산을 준모항으로 해서 한국과 일본의 주요 관광지를 운항하는 크루즈를 올해 32회에서 내년에는 50회로 늘릴 방침이라고 10일 밝혔다.

준모항 크루즈는 승객들이 출발지와 최종 도착지는 물론 중간에 들르는 항만에서도 타고 내릴 수 있다.

부산에서 출발하는 크루즈선은 일본 후쿠오카, 가나자와, 마이즈루, 사카이미나토 등 4개 항만에 들르며 각 항만에서 승객들이 타고 내린다.

항만공사는 최근 일본 후쿠오카, 가나자와, 마이즈루, 사카이미나토 등 4개 항만관리조합과 만나 준모항 크루즈 확대를 위해 대만 관광객 유치에 주력하기로 합의했다.

대만 관광객이 비행기로 부산이나 일본으로 와서 크루즈관광을 즐기도록 하는 상품을 적극 개발하고 공동 마케팅을 벌이기로 했다.

내년에 부산 준모항 크루즈가 50회로 늘어나면 예상 승객은 16만명에 이른다.

올해 12회 예정된 부산 모항 크루즈까지 내년에 늘어나면 중국 의존도를 크게 낮출 수 있다.

항만공사는 이와 더불어 내국인의 크루즈관광을 활성화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올해 준모항 크루즈를 탈 것으로 예상되는 내국인은 3천여명에 불과하다.

이는 동일한 준모항 크루즈상품인데도 한국에서 판매하는 가격이 일본보다 훨씬 비싼데 그 원인이 있다고 항만공사는 본다.

항만공사 관계자는 "여행사 등을 상대로 가격을 일본 수준으로 낮추도록 유도하고 복잡한 판매단계를 단순화하도록 하면 내국인들의 크루즈관광이 활성화할 것으로 본다"며 "내년에는 내국인 탑승객을 5천~7천명으로 늘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lyh9502@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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