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연합뉴스) 강영훈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의 뇌물수수 혐의 등에 대한 검찰의 4차 '옥중조사'가 진행된 10일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구치소 앞에 모여 집회를 이어갔다.
이날 오후 2시께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 정문 앞에서 박 전 대통령 지지단체인 '대통령 탄핵무효 국민총궐기 운동본부' 등 단체 소속과 개인 자격으로 참가한 지지자 160여 명이 박 전 대통령 석방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지지자들은 양손에 태극기와 성조기를 하나씩 들고 '탄핵무효', '구속이 웬 말이냐', '대통령을 석방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한 30대 남성 지지자는 "박근혜 대통령은 한평생을 나라를 위해 헌신했다"며 "박근혜 대통령 만세, 대한민국 만세"라고 목청껏 외쳤다.
이들은 오후 4시 현재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같은 시간 다소 거리가 떨어진 서울구치소 삼거리에서는 또 다른 박 전 대통령 지지단체인 '월드피스자유연합' 30여 명이 집회를 준비하고 있다.
이날 구치소 주변에서는 오전 내내 별다른 집회가 열리지 않는 등 앞선 3차례 '옥중조사'와 비교해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지지자들이 달아 놓은 태극기와 박 전 대통령 탄핵과 구속을 비판하는 내용이 담긴 현수막이 펄럭일 뿐이었다.
다만 오전 8시 40분께 수사를 맡은 검찰 특별수사본부 관계자들과 박 전 대통령의 변호인이 잇따라 구치소에 도착하면서 잠시나마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번 조사에는 서울중앙지검 이원석(48·사법연수원 27기) 특수1부장이 투입됐다. 앞선 3차례 조사에서는 한웅재(47· 28기) 형사8부장이 박 전 대통령을 신문했다.
변호인으로는 박 전 대통령 구속 이후 유영하(55·24기) 변호사만 조사에 참여하고 있다. 현재 변호인 9명 중 유 변호사와 채명성(39·36기) 변호사를 제외한 7명은 전원 해임된 상태다.
이외에 구치소를 찾은 다른 변호인이나 외부인은 없었다.
경찰은 2개 중대 및 여경으로 구성된 1개 소대를 투입해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한편 검찰은 12일 5차 '옥중조사'를 하고, 이번 주 안에 박 전 대통령을 재판에 넘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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