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연합뉴스) 이종건 기자 = 강원 속초시가 추진 중인 청호동 수산물 공동가공시설(할복장) 이전사업이 백지화될 전망이다.
10일 속초시에 따르면 청호동 청호초등학교 주변에 있는 수산물 공동가공시설을 속초수협 수산물산지거점유통센터(FPC) 주변으로 이전하기로 하고 지난 2015년 초 사업에 착수했다.
하지만 이전 예정지 주변 지역 주민들이 악취 발생에 따른 생활불편을 이유로 반대해온 데다가 최근에는 할복장을 위탁 운영하는 건조인협회까지 운영비 증가를 이유로 현재 시설을 개보수해 사용하는 방안을 제시해 속초시가 이를 수용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건조인협회는 "오징어 어획량 감소로 할복량이 줄어드는 마당에 시설을 이전해 새롭게 신축할 경우 운영비는 오히려 증가하게 된다"며 이같이 건의했다.
이에 따라 시는 시설을 이전하는 대신 현재의 시설을 개보수해 사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청호초등학교 인근에 있는 수산물 공동가공시설은 지난 1991년에 건립된 낡은 시설로,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작업이 이뤄지는 데다가 학교보건법상의 절대정화구역과도 인접해 있어 이전이 요구됐다.
이에 속초시는 강원도와 협의해 속초수협 FPC 인근 항만부지 3천141㎡에 전체면적 2천7㎡ 규모의 지상 2층으로 된 시설을 45억 원을 들여 새로 짓기로 하고 사업을 시작했다.
속초시는 애초 대포동 제3농공단지로 시설을 옮길 예정이었으나 용지매입 등에 140여억 원의 사업비가 소요되는 재정부담으로 대포농공단지가 아닌 현재 시설이 있는 곳에서 1㎞ 정도 떨어진 항만부지로 옮기기로 했었다.
시 관계자는 "학교 정화구역이라도 배출수가 기준을 초과하지 않으면 개보수할 수 있다는 교육 당국의 해석에 따라 현재의 시설을 정비해 사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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