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安의 장수들, 치열한 공중전…'주포군단' vs '정예군'

입력 2017-04-10 18:19   수정 2017-04-10 21:54

文-安의 장수들, 치열한 공중전…'주포군단' vs '정예군'

文, 선대위 매듭 짓고 '물량 공세' 예고

安, 소수정예군 체제…'先방어·後공격' 전략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박경준 기자 = 대선판세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맞대결 구도로 흐르면서 양측의 공중전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두 후보의 대리인들은 선대위 구성을 계기로 프레임 전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화력을 더욱 키울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차별화된 전략으로 상대방을 공략하겠다는 방침이다.

문 후보 측은 일단 박광온·윤관석 공보단장과 권혁기 부대변인을 대표 '스피커'로 내세워 안 후보와 관련한 검증 공세에 주력하고 있다.

당 대표와 최고위원 등이 직접 대응을 자제하는 대신 일단 소수 인원이 전면에서 공세를 이끄는 모양새다.

문 후보 측 관계자는 10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상대와 관련한 이슈를 치밀하게 검증해 정제된 '공중전'을 벌이고 있다"며 "원내 1당답게 검증 공세도 체계적으로 하겠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당이 선대위 체제로 전환함에 따라 두 공보단장을 비롯해 총 14명의 전·현직 의원으로 공보단을 구성한 만큼 공중전 화력이 앞으로 강해질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일찌감치 매머드급 인재 풀을 지닌 만큼 언제든 '물량 공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사흘 전 선대위 인선 발표 당시 수석대변인으로 임명된 유은혜·홍익표 의원은 이미 정책검증 차원의 논평 등으로 안 후보에게 공세를 가하고 있다.

문 후보 측 관계자는 "선대위 인선이 마무리되고 나면 공보단이나 의원들이 역할을 분담해서 이슈별, 분야별로 검증이나 공세를 다양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안 후보 측은 아직 선대위가 공식 출범하지 않은 만큼 기존의 '소수정예 군단'으로 국지전을 치르는 중이다.

사안별 논평이나 정례 브리핑은 당 대변인단이 후방 지원을 해주는 있지만, TV 토론회나 라디오 방송은 최측근 '장수'들이 출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다.

안 후보의 대선후보 선출 직후 김영환 최고위원과 수권비전위원장인 김성식 의원 등이 주로 문 후보 측 인사들과의 토론 맞상대로 출정했다.

최근에는 김경진, 이용주, 이용호 의원이 주포로 나서는 가운데 원외 급으로는 김철근 국민캠프 대변인이 공중전을 사실상 전담하고 있다.

이는 안 후보의 생각과 비전, 정책을 잘 모르는 의원이나 관계자가 생방송에 출연하면 자칫 '사고'가 날 수 있다는 당내 우려 때문으로 전해졌다.

당 안팎에선 김경진 수석대변인을 중심으로 한 선대위 대변인단이 꾸려져도 기존의 '선 방어·후 공격'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본다.

당 관계자는 "행여 네거티브로 오해받을 만한 소지가 있는 공세는 되도록 자제하라는 안 후보의 입단속이 내려진 상황"이라며 "다만 허위사실에 입각한 상대 주장에 대해서는 강하게 맞대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goriou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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