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스톡홀름 트럭 테러 공격의 범인이 망명을 신청했다가 거부된 뒤 불법체류해온 우크라이나 출신 30대 이슬람교도로 드러나면서 스웨덴 당국이 이번엔 극우세력에 의한 보복테러를 우려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슬람 망명거부자의 테러에 이어 보복테러까지 발생할 경우 '피의 악순환'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스웨덴 정보국(SAPO)의 애너스 쏜베르그 국장은 공영방송 SVT와의 인터뷰에서 "이번(지난 7일 트럭 테러) 사건 이후 우리는 (극우세력의) 움직임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면서 "그들(극우주의자들)이 직접 개입하려고 한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슨 일이 벌어지기 전에 치안 당국이 개입하기 위해 이들을 모니터하고 있다"면서 "이번 일에 격분하고 있고, 복수에 대해 얘기하는 많은 사람들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웨덴 정보당국은 그동안 극우집단에 의한 테러 위협에 대해서는 낮게 평가해왔으나 내년 가을 총선을 앞두고 극우세력의 활동이 활발해질 것으로 판단, 인력을 배치해 이들의 움직임을 주목해왔다고 전했다.
스웨덴으로 망명하는 난민들이 늘어나면서 다른 종교나 민족을 혐오하는 극우세력들도 규모가 커졌다.
특히 작년 11월 12일 스톡홀름에서는 네오나치 집단인 '노르딕저항운동(NMR)' 소속 600여명이 도심에서 거리행진을 벌이다가 경찰과 충돌하기도 했다.
bings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